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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알고 보니 7천명?…'미스트롯2' 지원자 '뻥튀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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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진상위, 방통위서 받은 민원 답변 공개
진출자 선정 공정성 문제·내정자 의혹은 "위반 인정 어려워"
방송서 지원자 2만명이라더니…방통위 자료엔 '7300여명' 불과
TV조선 문의→공식입장…지원자수 과장 의혹 빼고 선택적 답변

방송 캡처

 

하나가 봉합되면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문다. 진출자 선정과 내정자 의혹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가 이번에는 지원자 숫자를 과장한 정황이 알려졌다.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13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받은 민원 답변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진상위가 '미스트롯2'에 제기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TV조선 자료를 근거로 방통위에서 판단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방통위는 △진출자 선정의 공정성 문제와 내정자 의혹 △제작진의 방송 콘셉트 및 선곡 관여로 프로그램의 공정성 훼손 △어린이 악성 댓글 관련 가이드라인 위반 등 세 가지 문제 제기에 각기 답변을 전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진출자 선정 공정성 문제와 내정자 의혹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6차례 모집공고를 하면서 '추가모집 시 추후 공지'한다고 알렸고, 최종 마감기간 6회차에서도 2팀이 선정돼 공정성 위반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제작진 관여로 인한 공정성 훼손 문제는 방송편성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방송법에 따라 방통위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봤지만, 방송내용 검토가 필요할 수 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진정서를 이첩했다.

마지막 어린이 출연자들을 향한 악성 댓글 노출 문제는 TV조선이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속한 조치 의무를 이행했다고 보기 어려워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캡처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른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방통위가 TV조선에서 제출한 자료로 구성한 모집 회차별 응모자 및 합격자 현황을 보면 총 6차례 모집한 지원자 숫자가 7349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미스트롯2'가 대대적으로 공표한 지원자 숫자의 절반도 넘지 못하는 수치다. '미스트롯2'는 첫 방송 당시 전체 지원자가 2만명이라고 밝히며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200대 1에 달했다고 홍보했다.

방통위 현황에 오차가 없다면 '미스트롯2' 지원자는 전 시즌인 '미스트롯1' 지원자 1만 5천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흥행을 위해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셈이다.

1만명 이상 지원자 수 격차가 나는 이유를 이날 TV조선 측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관련 부서에 전달해 물어보겠다"고 전했다.

이후 TV조선은 공식입장을 통해 방통위 통보 결과를 알리면서 "방통위는 '미스트롯2' 관련 민원 제기에 대해 공정성 위반은 인정이 어렵다고 최종 답변을 내놨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문의했던 지원자수 과장 의혹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아내의 맛' 배우 함소원·진화 부부의 조작 방송 논란이 아직 식지도 않은 시점이다. 침묵만 지키던 TV조선은 쏟아지는 비난에 사과, 프로그램을 폐지했지만 이마저도 구체적 해명 없이 함소원에게 책임을 돌렸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TV조선 간판 프로그램인 '미스트롯2'마저 지원자수를 부풀려 방송한 의혹에 휩싸였다.

예능 프로그램에 일정 부분 설정은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수치나 거짓된 조작은 시청자 신뢰를 저버리는 지름길에 불과하다. 공정성이 중시되는 오디션프로그램은 더욱 그렇다. 이미 2연타를 맞은 TV조선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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