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티파니 영이 콕 찍은 이유 있구나…'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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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씹어먹는 최정원, 물오른 아이비
여성배우가 존재감 드러낼 수 있는 작품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7월 18일까지

신시컴퍼니 제공
"죽기 전 딱 한 작품만 할 수 있다면 '시카고'를 하겠어요."(최정원)
"'록시 하트'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역할이에요."(티파니 영)


지난 2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최정원과 티파니 영은 공식석상에서 틈만 나면 '시카고'를 칭찬했다. 꿈꾸는 듯한 표정과 들뜬 목소리로.

한국 뮤지컬 역사 그 자체인 최정원이 가장 애정하는 출연작으로 '시카고'를 콕 찍은 이유는 뭘까.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동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K팝 스타 티파니 영이 '록시 하트' 얘기만 나오면 눈에서 하트를 발사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보고 나면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시카고'는 여배우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벨마 켈리(최정원·윤공주)와 록시 하트(아이비·민경아·티파니 영)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50분간 극을 이끈다. 벨마 켈리는 '올댓재즈'(All That Jazz)를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클라이막스에서 '핫 하니 레그'(Hot Honey Rag)에 맞춰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신시컴퍼니 제공
여느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시카고'의 무대는 단순하기 그지 없다. 무대 정중앙 계단형 피트에는 15인조 밴드가 자리잡고 있고, 조명도 화려하지 않다. 배우들의 의상도 몸에 딱 붙는 검정색 원피스가 전부다. 그런데 군더더기를 없앤 덕분에 배우의 춤과 노래, 연기가 더욱 도드라진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가 배경이다. 거리엔 환락이 넘치고 마피아가 지하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이다. 살인이 난무하고 부패가 들끓었다. 욕망이 꿈틀대고 배신을 밥 먹듯했다.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는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나서도 유명세와 인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재판정에 선 두 사람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박건형·최재림) 덕분에 무죄를 선고받는다. 이를 통해 선정적인 언론과 모순적인 사법제도를 자연스럽게 풍자한다.

뭐니뭐니해도 '시카고'의 최고 매력 요소는 밥 파시가 만든 춤이다. 단순하면서도 관능적인 춤이 무대를 채우는데, 농염한 재즈풍 선율과 어우러져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으며 제2 배우로 참여하는 밴드 지휘자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카고'는 올해 21주년을 맞았다. 2000년 12월 초연 후 16번째 시즌을 맞았다. 초연부터 전 시즌에 참여하고 있는 최정원은 '무대를 씹어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능수능란하다. 한 치의 오차 없는 노래와 춤은 물론 위트 있는 애드립으로 객석을 쥐락펴락했다. '시카고'만 5번째 시즌인 아이비는 때론 섹시하게, 때론 사랑스럽게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물 오른 기량을 보여줬다.

'페임'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젊은 피' 티파니 영의 가세도 반갑다. 아직 걸그룹 이미지가 강하지만 신예가 소화하기 만만치 않은 록시 하트 역을 잘 해낸다면 원톱 여배우가 부족한 국내 뮤지컬계에도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7월 18일까지.

신시컴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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