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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순탄치 않은 투쟁…더 간고한 고난의 행군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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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세포비서대회 폐막식에 또 등장한 김정은
30년대 '고난의 행군'역사·90년대 구호 소환
당 간부들에 구호제시로 '자력갱생·정면돌파'
고난의 행군 구호 재등장, 대내외 현실 반영
10대 과업과 12개 기본품성 제시로 사상통제
청년교양 특히 강조 "최중대사…운명적 문제"
"앞으로 5년, 경제 세우고 인민 식의주 해결"
전문가 "北, 제재와 무관하게 내부결속 일변도"
전문가 "당 조직 총동원령으로 성과도출 사활"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 당 세포비서대회을 마치며 '고난의 행군'이라는 구호를 소환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우리 당을 어머니 당으로 믿고 따르면서 자기 당을 지키려고 수십 년 세월 모진 고난을 겪어온 인민들의 고생을 이제는 하나라도 덜어주고 우리 인민에게 최대한의 물질 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하여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하여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도상에는 많은 애로와 난관이 가로놓여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당 제8차 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은 순탄치 않다"고 평가한 뒤 "우리 인민의 앞길을 개척하고 사회주의, 공산주의에로 가는 위대한 목표, 위대한 이상을 실현하는데서 우리 당은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이런 결심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금 우리 인민들은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변함없이 우리 당을 어머니 당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다. 이 부름은 세상에서 오직 조선로동당만이 받아 안은 고귀한 칭호이며 억만금으로도 살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영예이고 최상의 영광"이라며, "이제 우리 당은 어머니라 스스럼없이 불러주는 자기 인민의 위대한 믿음에 목숨 걸고 기어이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고난의 행군' 구호 재소환 이유는?

김 위원장이 이른바 인민복리를 위한 인민대중제일주의의 맥락에서 당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고난의 행군'에 나설 것으로 촉구한 것이다.

세포비서 이상의 당 간부들에게 '고난의 행군'의 자세를 요구해 코로나19 방역과 무역단절, 대북제재 장기화 등에 따른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사에서 '고난의 행군'은 김일성이 1938년 12월부터 1939년 3월까지 100여 일 동안 항일 빨치산을 이끌고 중국 지린 성에서 압록강 연안 국경까지 감행한 강행군을 말한다.

북한은 특히 사회주의권 붕괴로 90년대 들어 아사자 속출 등 최악의 식량난이 발생하자 위기극복을 위한 담론과 구호로 30년대 '고난의 행군' 역사를 강조한 바 있다.

고난의 행군 구호를 전체 인민들에게 내세운 맥락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이 구호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는 현재 국면에 대한 위기의식과 돌파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관측된다.

◇당 세포 10대 과업과 12개 기본품성 제시로 사상통제 강화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이번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당 세포 앞에 나서는 10대 과업과 세포비서들이 지녀야 할 12가지 기본품성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10대 과업은 당원과 근로자를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 당원과 근로자들에 대한 5대 교양 중심의 사상교양사업 진행, 당 규약 학습 강화 및 당 생활의 정규화·규범화, 당 조직 관념 제고와 당 생활기풍 확립, 입당 대상자들의 집중 교양과 단련, 청년교양에 특별히 힘쓸 것, 인간개조사업을 진행해 집단 속에 공산주의적 기풍 확립,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강도 높은 투쟁 등이다.

대부분이 사상 교양과 통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이 중에서도 청년교양에 대해 "당 조직들이 한시도 소홀히 하거나 늦추지 말아야 할 최중대사"라면서, "청년교양문제를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운명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 사업에 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은 '깨알지시'…청년 옷차림·머리단장까지 업급

김 위원장은 특히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하여서도 어머니처럼 세심히 보살피며 정신문화생활과 경제도덕생활을 바르게, 고상하게 해나가도록 늘 교양하고 통제하여야 한다"며 깨알지시를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경제발전5개년 계획 수행과 관련해 "당 중앙은 앞으로의 5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으로, 강산이 또 한 번 변하는 비약의 5년으로 만드려한다"며, "이 중대한 과업 수행에 있어 당 세포비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 간부와 당원들에 대한 사상 교양과 통제 강화 목표를 충실하게 반영한 대회로, 당 세포 앞에 나서는 10대 과업과 12가지 기본품성을 제시한 것이 압권"이라며, "북한이 현재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 이에 따른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시 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 이어 열린 이번 당세포비서대회의 내용과 결과에 비춰볼 때 향후 북한은 제재와 코로나19, 대미관계 등과 무관하게 내부결속, 일심단결, 집단주의 일변도로의 방향성이 더 강화될 보인다"며. "이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 초 당 대회 이후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내각확대회의, 시,군당 책임비서 회의에 이어 이번 당세포비서대회까지 개최하는 등 당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 8차 당 대화 과업의 성과 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고난의 행군 용어의 재등장은 대내외 관계가 녹록치 않다는 현실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당 세포비서대회는 지난 6일 개막해 사흘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개회사를 한 뒤 이틀 만에 다시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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