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 ‘벤투호’의 손흥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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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이끄는 ‘지휘자’ 역할 맡아
결과는 아쉬운 1대2 패배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은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라운드 위의 지휘자 역할을 맡아 대등한 싸움을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첼시)은 마치 손흥민(토트넘) 같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한국 여자축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선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선보였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원정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주장 지소연의 지휘 아래 중국과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벌였다. 전반 39분에 나온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의 동점골도 상대 수비 뒷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든 지소연의 스루 패스에 강채림의 마무리가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비단 이 장면 외에도 주장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중심이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에서 활약 중이다. 2014년 첼시 위민 이적 후 세 번의 WSL 우승과 두 번의 FA컵 우승으로 첼시 위민을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에서 같은 역할을 맡는 것은 당연했다.

콜린 벨 감독은 이처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소연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리고 좌우에 젊은 공격 자원 추효주(수원도시공사)와 강채림을 배치했다. 위치는 최전방이었으나 실제 경기에서 지소연의 움직임은 사실상 상대 진영 모든 곳이었다.

워낙 쉴 새 없이 중원을 오가는 탓에 지소연이 최전방에 머무는 시간보다 허리에서 공격 전개를 이끄는 모습이 더욱 돋보였다. 후반 31분 이금민(브라이턴 앤드호브앨비언위민)이 투입된 뒤에는 한 칸 아래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경기 조율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지소연은 축구대표팀에서의 손흥민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동료에게 다양하게 기회를 만들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 ‘기둥’이었다. 긍정적인 결과물까지 만들며 한국 여자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희망도 키웠다.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한국은 중국 쑤저우로 떠나 2차전을 준비한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올림픽 본선 출전권과 함께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 지소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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