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② 신학교 구조조정 고민... 당장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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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이철 감독회장, 3개 신학교 통합 추진 의사 밝혀
예장통합, 7개 신학교 신대원 정원 축소안 논의중

주요 개신교단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오랫동안 신학교 구조조정을 논의했지만 구체적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신학대와 신대원 정원 미달 사태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각 교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앵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신학대학의 현실을 어제 이 시간에 짚어봤습니다.

오늘은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신학대학의 구조조정 방안을 최경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초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이 취임후 처음으로 정책계획을 발표한 자리.

총 14가지 정책을 소개하면서 3번째로 소개한 주요 정책은 신학교 통합 추진이었습니다.

[녹취]
(이철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지난 3월 9일)
“인구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신입생 숫자가 입학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리회 3개 신학대학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신학교 통합은 추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감리교 내부에서 신학교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인터뷰]
(김두범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부 총무)
“10여 년 전부터 그런 얘기들이 많이 오고가고 논의가 됐는데. 그 과정 속에서 첫째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세 학교들의 자기 나름대로 역사성도 있고, 또 이미 배출된 수많은 동문 목회자들이 있어서 ‘우리 학교의 역사성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런데도 오는 약간의 불평들...”

감리교는 이미 교단 헌법인 교리와장정에 2023년 2월까지 신학교를 통합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태여서, 향후 신학교 통합을 이룰 구체적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교단 산하에 7개 신학대를 두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목회자 양성과정인 신대원 과정의 인원수를 조정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통합총회는 이미 수년전 신대원 모집정원을 12% 감축한 바 있는데, 신대원 지원자 감소 현상이 지속되자 추가로 모집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민경운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신학교육부장)
“통합측에서는 신학대학원 정원 수를 자체적으로 좀 줄이자. 그래서 3년 동안에 한해 4프로씩 그러면 3년이면 12프로잖아요. 12프로의 정원을 줄였어요. 자체적으로 해서 3년 동안. 그래서 이제 그 정원을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또 줄여야되지 않느냐 자체적으로. 그런 논의가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통합총회의 신대원 구조조정 논의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7개 신학교 학생들이 주로 지역 교회 부교역자로 헌신하는 상황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학대학들이 대체로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어느 교단 신학교든 학생수를 줄이자는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경영적인 관점에서 많은 고민들이 있고요. 목사 후보생들을 교육시키는 것 이상으로 평신도에 대한 교육이라든가 아니면 목회자 후속 교육이라든가 이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아직 이 부분이 그렇게 열려있지 않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형편이죠.”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으로, 각 교단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도 오랫동안 논의해 왔습니다.

신학교 정원미달 사태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과거의 논의가 미래를 위한 선제적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당장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학교 구조조정 문제는 한국교회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사안인 만큼 각 교단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최현) (영상편집 /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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