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 침묵에 시즌 첫 패를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8일 오전 3시 5분(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탈삼진 7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회 솔로포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지난 시즌 토론토 이적 후 2번째 7이닝 경기를 소화했지만 투구수는 90개에 그쳤고 약 76%인 68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텍사스 타자 중 볼넷으로 베이스를 밟은 선수도 없었다. 류현진은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끌어 내리고 8회초 불펜 팀 마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제는 팀 타선의 결정력이었다. 토론토 타자들은 텍사스 선발 카일 깁슨에게 단 한 점도 뺏어오지 못했다. 깁슨은 토론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8탈삼진 6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135.00으로 부진했지만 토론토전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2최초 1사에서 토론토는 깁슨을 상대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좌전 2루타로 첫 안타를 뽑아냈지만 후속 타선이 모두 잡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 2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는 3번타자 보 비셋이 풀카운트 끝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정적인 기회는 5회초였다. 1사에서 8번타자 조 패닉이 1루타를 뽑아낸 뒤 후속타자 대니 잰슨까지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마커스 세미엔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캐번 비지오가 유격수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연합뉴스
7회 첫 불펜으로 올라온 조쉬 스보츠에게도 막혔던 토론토 타선은 8회 두 번째 불펜 나선 매츠 부시에게 첫 득점을 뺏어왔다. 선두타자 세미엔은 볼카운트 3-1의 유리한 상황에서 부시의 5구를 타격해 좌월 솔로포를 신고했다. 토론토는 1사 후 비셋의 내야 안타로 1루를 채웠고 역전의 불씨를 이어갔다.
그러나 4번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잡혔고 이어 게레로 주니어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마지막 공격인 9회초. 텍사스의 마무리 투수로 나선 이안 케네디에게 토론토는 2사에서 패닉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대주자 조나단 데이비스와 대타 로우디 텔레즈를 투입했다. 그러나 텔레즈는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혔고 결국 1 대 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