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류현진은 8일 오전 3시5분(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탈삼진 7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막은 뒤 팀이 1 대 2로 뒤진 8회 불펜투수 팀 마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토론토가 1대2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2.92로 내려갔다.
투구수 90개. 볼넷 없이 스트라이크 68개(볼 22개)를 꽂아 넣은 류현진은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 등등 여러 구종을 섞어가며 텍사스 타선을 흔들었다. 2회에 허용한 솔로포와 적시타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상대로 몸 쪽으로 바짝 붙는 빠른 공으로 첫 삼진을 잡아냈다. 2번타자 데이비드 달도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뺏어 온 뒤 커터로 헛스윙 3구 삼진을 만들었다. 3번타자 조이 갈로 역시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첫 회를 실점 없이 끝냈다.
류현진은 2회 4번타자 닉 솔락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이자 첫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6번타자 호세 트레비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8번타자 레오디 타라베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9번 타자 찰리 컬버슨에게 안타를 허용지만 후속타자 카이너-팔레파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달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후속타자 갈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4번타자 속락을 유격수 땅볼로 지우고 안타 없이 끝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네이트 로우를 2루수 땅볼로, 후속타자 트레비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7번타자 엘리 화이트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 역시 무난하게 막아낸 류현진은 6회에도 안정감 있는 호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갈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후속타자 솔락도 2루수 땅볼로 지웠다. 이어 로우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상대 선발 카일 깁슨은 6회를 마치고 교체됐지만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선두타자 트레비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화이트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8번타자 타베라스에게 기습번트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릴 뻔 했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3루 승부를 선택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가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1사 1,2루 상황이 이어졌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풀카운트 끝에 9번타자 컬버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후속타자를 3루수 땅볼로 지우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7회까지 침묵했던 토론토 타선은 8회 0 대 2 상황에서 텍사스 3번째 투수로 올라온 매트 부시에게 첫 득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은 좌월 솔로포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타석에서 보 비셋이 내야 안타로 1루를 채웠지만 후속타선이 침묵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토론토 마지막까지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고 1 대 2로 경기를 마쳤다. 토론토는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에이스가 등판한 날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텍사스 선발 깁슨은 6이닝 동안 8탈삼진 1볼넷 6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135.00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말끔하게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