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홍명보 감독의 표정은 이기고도 썩 밝지 않았다.
3대2로 FC서울을 잡았지만, 경기 내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3대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실점 장면에 대해 아쉬워했다.
홍명보 감독은 7일 서울전에서 승리한 뒤 "우리가 조금만 집중력이 있었으면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시작부터 좋은 리듬으로 가다가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역시 선제 실점을 하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반 13분 정한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경기를 잘 풀고도,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전반 28분 김민준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1분 바코, 후반 44분 이동준이 연속 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홍명보 감독도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선제 실점을 하고도 역전으로 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에게 실점한 것을 콕 꼬집었다.
울산은 지난 3월21일 대구FC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에게 골을 내주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최근 3경기에서 두 번이나 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3대1이었고,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계속 내려오면서 공간을 내줬다. 이런 경기는 앞으로 다시 나오면 어려워진다"면서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면 선수들이 그 시간만 되면 불안해진다.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만든 것이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더 높은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시즌을 시작하면서 세트피스로 실점하면, 다음에 그걸 끊어주지 못하면 어려움이 온다"면서 "마지막 실점 장면은 좋은 장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