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산단서 또 벤젠 기준치 초과…녹색연합 "예당2산단 불승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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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대농도 25.3㎍/㎥…충남 기준치 8배 이상
산단 내 공장서 폭발사고·우레탄 유출 등 잇따라…주민 '불안'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논란이 된 예당 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대기에서 또다시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충남도는 추진 중인 예당2산단 조성사업을 불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당일반산업단지와 인근 마을 등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7일 밝혔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8일부터 16일 동안 고정식과 이동식으로 예당일반산업단지 내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고정식 측정에서 0.4~4.0㎍/㎥, 이동식 측정에서 0.3~4.6㎍/㎥이 검출됐다. 충남 기준치인 3㎍/㎥를 초과해 검출된 것이다.

지난달 16일 오후 8시쯤에는 최대농도 25.3㎍/㎥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충남 기준치의 8배 이상, 국가 기준치(5㎍/㎥)의 5배 이상이라고 녹색연합 측은 전했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차 조사는 인근 마을에서만 했지만, 2차 조사는 산단 내에서도 실시했다"며 "사업장의 벤젠도 조사했는데 8곳의 사업장 중 1곳에서 배출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단에서 가동 중인 사업장이 41곳인데 다른 사업장에서도 벤젠이 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예당2일반산업단지(이하 예당2산단) 조성사업 예정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 초과로 검출돼 충남도가 예당1산단 주변을 추가로 진행한 것이다.

녹색연합 측은 성명서에서 "이번 조사 결과로 명확해졌다"며 "예당1산단 내에 있는 공장에서 지속해서 벤젠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도는 벤젠의 평균농도가 기준치 이하라고 말하지만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대기에 유입되고 산단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속해서 노출이 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단 내에서는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예당1산단 파이렌(방향족 탄화수소)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인근 야산으로 대피했다. 지난달에는 산단의 방수재 제조업체에서 2t의 '폴리프로필렌글리콜'이 우수관로를 통해 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물질은 구토와 신경계 이상을 일으키는 자일렌 등을 원료로 만들어지며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쓰인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국장은 "최근 예당1산단에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지역주민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심히 고통받고 있다"며 "충남도는 예당1산단 내 유해 화학물질 취급 업체별로 대기조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안전성 진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산업단지 건설을 통한 경제성 증대와 지역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저울질하지 말고 과감히 예당2산단 조성사업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와 예산군은 예산 고덕면 지곡·오추·상장리 일대에 2024년까지 1294억 원을 들여 90만 5181㎡ 규모의 예당2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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