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야드. 경북도 제공
올해 2월 초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유혈 사태로 대구와 경북지역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대구시,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지역 내 55개 미얀마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55%가 피해를 호소했다고 6일 밝혔다.
피해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가 24%, 다소 심각하다가 31% 등이었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예상되는 수출액 감소는 '10% 이하'가 53%였고 '50% 이상'도 20%에 달했는데 미얀마 수출 이력이 짧을수록(3년 미만) 매출 감소 폭이 컸다.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기계·전기·전자(19%), 섬유·패션(14%), 자동차부품(14%) 등으로 순이었고 피해 유형별로는 물류·운송·통관 애로가 58%로 가장 많았고 현지 수요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 현지 영업점·공장의 조업 중단, 운영자금 부족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업들의 상당수가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1년 이내 진정 55%, 2년 이내 진정 18%) 타국 신규 바이어 발굴(47%), 생산량 조절(33%), 계약취소(13%), 대체 물류·운송 방안 강구(11%) 등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미얀마 수출은 5633만 달러로 추산했다.
윤신영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기계, 전기, 섬유업체 등 현지 생산시설에 투자한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선 다변화와 생산시설 국내 이전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