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환호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 선수들이 돈으로 움직일 애들이 아닙니다. (웃음)"준플레이오프 경기보다 플레이오프(PO) 경기에 더 여유가 있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PO 1차전 원정 경기에 앞선 취재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것도 될 것 같고, 저것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을 줄 것 같아서 (경기 전) 선수 미팅 때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대화할 때 빠지는 게 제일 좋은 것"이라며 PO 승부를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겼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준PO 경기와 PO 선발 라인업이 같은지에 대해 "(준PO 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오늘은 차지환(레프트)이랑 최홍석(레프트)이 선발로 출전한다"면서 조재성(라이트)과 김웅비(레프트)는 뒤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단판 승부인 준PO 경기 때와 달리 석 감독은 3판 2선승제 PO에서 더 여유가 있었다. 당시 석 감독은 경기 전부터 PO 진출을 확정할 때까지 긴장하고 있었다.
석 감독은 경기 중반 KB손해보험이 케이타의 세리머니로 기세가 살아나자 선수들에게 곧바로 '세리머니 상금 지급' 공약까지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세트 스코어 3 대 1로 KB손해보험을 꺾고 PO에 진출했다.
경기 후 상금을 지급했는지에 대해 석 감독은 "경기 후 다음 날 아침에 빨리 돈을 찾아서 줬다"고 웃어 보였다.
PO 세리머니 상금에 대해서는 "거기에 얽매일까 봐 그런 것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돈으로 움직일 애들이 아니다"며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겼으니 여유가 있는 것"이라는 석 감독은 "현재 꼭 이긴다는 분위기고 지쳐도 우리팀 만의 밝은 경기로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