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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함소원 소비한 '아내의 맛' 조작엔 책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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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 잇단 조작 논란에 결국 '아내의 맛' 하차
방송 도중 발생한 의혹인데…제작진은 '선긋기'
정확한 해명·사과 촉구 시청자들 요구에 응답해야

조작 논란이 불거진 함소원 시가 별장. 방송 캡처

 

조작 논란으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을 하차한 배우 함소원을 향해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줄곧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함소원은 최근 빈번하게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 시가 별장이라고 소개된 곳이 알고 보니 에어비앤비 숙소였고, 시부모가 사준 집 역시 2017년부터 함소원 집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시어머니가 중국에 사는 자신의 막냇동생과 전화 통화한 것처럼 나왔지만 그 상대가 함소원이었다는 대리 통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진화 부부는 하차했지만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조작 논란과 관련해 함소원도, TV조선도 함구하고 있는 탓이다.

함소원은 3일 SNS에 악성 댓글 사진을 올리고 "매일 제 이야기 만들어서 신문사 제보하시고, 홈쇼핑에 항의 전화, 조작 기사 유튜버들에게 뿌리고 저희 집 앞에 오시고, 혜정이(딸)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원장님과 통화까지 하시고, 남편 루머 만들어서 오늘은 기자분께 연락하시고. 그 기자분과 통화도 했다. 무엇을 위해서 이러시나"라고 토로했다.

4일에는 팬들과 SNS 라이브 방송 도중에 조작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최근 안티팬들과 이상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힘든데 이럴 때일수록 나의 팬들에게 고맙다. 이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 팬들이 이렇게 결집할 수 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만 보고 가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자신의 심경만 있을 뿐, 명확하고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물론 온전히 함소원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이 조작 논란에서 TV조선 역시 함소원과 함께 '아내의 맛'을 만들어 나간 주체이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제작진의 암묵적 용인이나 가담 없이 조작이 가능했을 확률은 매우 낮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프로그램 신뢰도 회복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진화 부부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돼 왔다. 육아방식, 두 사람 사이 불화설, 각종 태도 논란 등이 주된 문제점으로 꼽혔다. 두 사람 출연을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도 점점 늘어갔다.

그러나 제작진은 따가운 지적만큼 뜨거운 화제성을 보장하는 이들 부부 출연을 지속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 갈등을 자극적으로 담아내면서 '욕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비호감 이미지를 꾸준히 쌓았다. 소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되는 '악마의 편집'처럼 함소원과 남편 진화, 시어머니 등의 다툼을 편집에 따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방식이었다.

'아내의 맛'은 함소원·진화 부부와 그 가족을 예능 캐릭터로 충분히 소비해 왔다. 그 과정 중 왜곡되고 잘못된 지점이 있었다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그렇지 않다면 충실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CBS노컷뉴스는 5일 TV조선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앞서 매체들에 보도된 바와 같이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제작진은 (함소원 시부모가 사줬다는 집 등의 조작 의혹에 대해) 개인 재산에 관련된 문제라 알 수 없다고 했다"며 선을 그었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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