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인터넷언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손짓에 정의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발단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인터넷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샤이 진보가 있는 건 분명하다"며 "마음 같아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도 했었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범여권, 특히 정의당 쪽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1일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5일 대표단 회의에서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 참여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미숙, 이용관 두 분과 함께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1년 전 총선 당시에는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 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 없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박원석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그래도 조금은 덜 후안무치 하다는 비교우위, 차악론을 말씀하시는 듯한데 그런 비교에 이제 시민은 신물이 난다"고 썼다.
아울러 "조국이나 추미애, 임종석 같은 분이 조금 자중하고 이 기간만이라도 셧더마우스(shut the mouth. 입 닫아라)했더라면 선거 상황이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