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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샤이니 "여러분이 길 잃어도 결국 찾는 게 저희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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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라이브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온라인 콘서트 개최, 완전체 콘서트는 3년만
'데리러 가'로 열고 '재연'으로 닫아, 몰아쳤던 137분
타이틀곡 '돈트 콜 미' 비롯해 '아이 리얼리 원트 유' 등 7집 수록곡 다수 선보여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아틀란티스' 무대 최초 공개, 샤이니표 청량함 강조된 곡
12일 앨범 발매 후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은 물론 '문명특급'도 나갈 예정

그룹 샤이니가 4일 오후 3시, 데뷔 후 첫 온라인 단독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샤이니 : 샤이니 월드'를 열었다. 왼쪽부터 온유, 태민, 민호, 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샤이니스 백'(SHINee is Back). 올해 1월 1일 열린 'SM타운 라이브-컬처 휴머니티'(SMTOWN LIVE-Culture Humanity)에서 일찌감치 완전체 컴백을 알릴 때 등장한 이 문구는, 샤이니의 존재감을 확인할 때 단골처럼 소환되는 말이다. 예상과 달리 강렬하면서도 신경질적인 느낌이 강한 타이틀곡 '돈트 콜 미'(Don't Call Me)를 내놨을 때도 그랬다. 흔히 생각하는 '샤이니표 청량' 계열이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능숙하게 소화해 결국 '샤이니스러움'이라는 카테고리를 한층 더 넓혔기에.

4일 오후 열린 샤이니(온유·종현·키·민호·태민)의 데뷔 후 첫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샤이니 : 샤이니 월드'(Beyond LIVE - SHINee : SHINee WORLD)는 시작부터 끝맺을 때까지 '샤이니스 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다. 리더 온유의 말처럼 샤이니는 항상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팀"이라는 것을 눈과 귀로 확인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샤이니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것을 입증한 시간이었다.

흰색, 붉은색, 검은색을 믹스 앤 매치한 의상으로 등장한 샤이니는 정규 6집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The Story of Light) 타이틀곡 '데리러 가'(Good Evening)로 공연을 시작했다. "포근한 어둠"이 맴도는 밤 "어둠을 앞질러 이 밤을 열"겠다며 "너무 늦기 전에 너를 데리러 가"겠다는 가사처럼 어둠과 별빛이 어우러진 배경 아래서 열창했다.

두 번째 곡은 정규 3집 '드림 걸-더 미스컨셉션스 오브 유'(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이었다. 샤이니는 8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마이크 대를 잘 돌렸다. 밴드 라이브를 바탕으로 하되, 개인 파트에서 반주를 최소화해 보컬에 더 귀 기울이게 한 편곡이 인상적이었다.

샤이니는 '데리러 가'부터 '재연'까지 총 19곡을 불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태민, 민호, 온유, 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아이 리얼리 원트 유'(I Really Want You)와 '하트 어택'(Heart Attack)은 모두 이번 7집에 수록된 곡이다. '아이 리얼리 원트 유'에서도 스탠딩 마이크가 등장했고, '하트 어택' 무대 때는 숨소리는 물론 팔을 움직이는 소리까지 마이크에 담길 정도로 생동감 넘쳤다. '하트 어택'과 마치 한 노래인 것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등장한 다섯 번째 곡은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매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이었다.

다섯 곡을 부르고 나서야 샤이니는 첫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멤버들은 팬들이 좋아할 무대를 많이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온유는 "(여러분이) 어떤 곡을 좋아할지 몰라서 이래저래 많이 준비를 해 봤다"라고, 민호는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무대 많이 준비했으니 끝까지 함께해 달라"라고 말했다. 키는 "한 번 나가시면 재입장 불가능한데 괜찮으시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 세계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샤이니는 여러 가지 언어로 짤막한 인사를 전했다. 온유는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키는 스페인어와 영어, 민호는 중국어와 태국어, 태민은 독일어와 일본어로 팬들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부른 여섯 번째 곡은 무엇일까. "풋풋하고 설레는, 봄 같은 노래"(태민)이자 "굉장히 예의 있는 노래"(키)라고 소개한 이 곡은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헬로'(Hello)였다.

'헬로'는 특히 샤이니의 음색과 곡 소화력을 강조한 방향으로 새롭게 편곡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헬로'를 지난 후에는, 시원한 느낌과 낭만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어텐션'(Attention)이 등장했다. 태민과 키, 온유와 민호가 함께 나오는 분할 화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고 나서는 샤이니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뷰'(View)로 두 번째 묶음을 풀어냈다.

이날 공연에서 샤이니는 총 19곡을 불렀고 그중 7곡이 정규 7집 수록곡이었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세 번째 묶음에서 샤이니는 더 속도를 냈다. 샤이니를 의미하는 민트색을 포인트 컬러로 한 제복으로 무대에 선 샤이니는 7집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으로 경합했다는 '코드'(CØDE)와 정규 5집 '1 of 1' 수록곡 '프리즘'(Prism)으로 예열한 후, '셜록'(Sherlock)으로 정점을 찍었다. '클루'(Clue)와 '노트'(Note)를 합쳐 한 곡으로 탄생한 '셜록'을 부를 때 멤버들의 기합 소리는 어느 때보다 쩌렁쩌렁했다. 곧바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안무로 꼽히는 '에브리바디'(Everybody)가 이어졌다. 이런 세트 리스트를 짤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이를 해내는 아티스트가 샤이니였기 때문이 아닐까.

두 번째 토크 시간에는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눴다. 태민은 평소 이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보여드려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프리즘'을 꼽았다. 키도 "'프리즘'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동의했다. 민호는 정규 7집 수록곡 '아이 리얼리 원트 유'를 들었다.

'팝콘', '꼭갈콘'(꼭 가야 할 콘) 등 콘서트마다 부제를 달았던 것처럼, 이번 비욘드 라이브 온라인 콘서트에 붙일 부제를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태민은 여러분의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다, 샤이니 하면 청량감 아니냐 하며 '에어콘'이라고 말했다가 사실은 이게 키의 아이디어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키는 전 세계의 팬들이 보고 있으니 '월드콘'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민호는 "무조건 무조콘이야~"라며 '무조건'을 '무조콘'으로 개사해 불렀다. 민호의 열창에 멤버들과 팬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 결국 '무조콘'으로 정해졌다.

이번 콘서트에서 총 19곡 중 7곡을 차지했을 만큼 정규 7집 수록곡 비중이 높았다. '빈칸'(Kind)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돈트 콜 미'는 상반된 스타일의 옷 두 벌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14번째 곡은 오는 12일 정식 발매되는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아틀란티스'(Atlantis)였다. 깊고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시원하고 청량한 곡이었다.

샤이니가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아틀란티스'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온유는 '아틀란티스'에 관해 "팝 댄스곡이고 굉장히 신나고, 샤이니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을 포인트로 들어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태민은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처음 느끼는 감정을 미지의 세계인 아틀란티스에 비유했다"라고 소개했다. 민호는 "래퍼 창모씨가 랩 메이킹 참여해주셔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부연했다. 키는 "'돈트 콜 미'가 없었을 때 유력한 타이틀곡이었다. 2번으로 넣을까 하다가 아꼈다가 리팩에 하자 해서 타이틀로 연 것"이라고 전했다.

데뷔 초 활동곡이라 풋풋함이 밴 '산소 같은 너'(Love Like Oxygen)는 의자를 활용한 안무와 밴드 라이브가 곁들어진 버전으로 등장했다. '키스 키스'(Kiss Kiss)와 '줄리엣'(Juliette) 역시 밴드 라이브와 궁합이 예상보다 더 좋았다. 후반부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발라드가 주를 이뤘다. 정규 3집 합본 앨범 '더 미스컨셉션 오브 어스'(The misconceptions of us)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와 정규 4집 수록곡 '재연'(An Encore)이었다. 피아노 반주가 두드러지게 편곡된 이번 버전은 SM 클래식스가 담당했다.

데뷔했을 때부터 완성도 높은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계속되는 발전을 거듭한 샤이니는 군백기(입대로 인한 공백기) 이후 3년 만에 완전체 공연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건재한 실력을 뽐냈다. 탄탄한 기본기와 4인 4색 개성이 또렷한 샤이니는 어떤 삐딱함이나 막힘 없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멋진 팀인데, 이날 콘서트에서도 그 점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보컬리스트로서 태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채로운 변주는 물론이고, 듣는 입장에서 마음이 놓이는 견고한 안정성이 있었다. 반면 온유는 목 상태가 좋지 않아 평소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온유는 '헬로', '셜록' 등에서 음 이탈이 있었던 점을 직접 언급하며 "더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서 그랬다"라고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 샤이니 : 샤이니 월드' VCR 스틸.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오후 5시 17분에 본 공연을 마친 샤이니는 이내 다시 팬들 앞에 나타나 깜짝 라이브를 이어갔다. 팬들이 콘서트 끝나고 자기 전 들었으면 하는 노래 톱3를 꼽을 때 온유는 '내 곁에만 있어'(Best Place), '너 아니면 안 되는 걸'(Romantic), '빈칸'을 들었다.

키는 "오늘 보여드린 게 여러분께 꼭 힘이 되어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오늘 진짜 진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태민은 "나중에 여러분이 바쁜 일상 속에 지치거나 길을 잃어도 결국 찾는 게 저희였으면 좋겠다"라며 "저희한테 돌아오면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랑을 주고 싶다. 늘 그 자리에 있어 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약속"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민호는 "샤이니의 에너지가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 내에 보고 싶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샤이니 월드(팬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온유는 "앞으로를 기약하면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거라고 꼭 약속드린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정말 노력 중이고 샤이니는 앞으로도 더 많이 발전할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컨템포러리 밴드, 빛나는 샤이니"라며 마지막 인사한 샤이니는 오는 12일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아틀란티스'를 내고 활동을 시작한다. 16일 KBS2 '뮤직뱅크', 17일 MBC '쇼! 음악중심', 18일 SBS '인기가요'와 인기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할 예정이다.

샤이니는 공연 후 깜짝 라이브까지 약 2시간 50분 동안 팬들과 함께했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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