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피의자 김모씨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4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의 시신과 피의자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큰딸 A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검거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오후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갔다. 김씨는 혼자 집에 있던 작은딸을 살해하고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후 김씨는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아파트 밖을 나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직후 여러 차례에 걸쳐 자해를 시도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상태였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김씨가 회복한 후에야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2차례 간 김씨를 조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연락을 차단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울러 A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중 A씨가 실수로 집 주소를 노출하자 찾아가 만나려고 한 적이 있으며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시도했다고도 진술했다.
김씨와 A씨는 '게임 정모' 회원 여러 명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범행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의 범죄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 4명을 조사에 투입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김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다음 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