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치열했던 우중 혈투에서 주도권을 내주고도 마무리에서 앞서는 경기력으로 올 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을 7경기째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점유율보다 중요한 건 골이다.
전북 현대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에서 최보경과 일류첸코, 모 바로우의 연속 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원정팀 전북은 마치 장맛비를 연상하게 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 주도권을 수원에 내줬지만 전반과 후반에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이 승리로 전북은 5승2무(승점17)로 개막 후 무패행진을 7경기째 이어가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수원(3승2무2패.승점11)은 경기 대부분을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지난 슈퍼매치에 이어 이 경기까지 2연패에 빠져 개막 후 5경기 무패를 달렸던 당시의 기세가 주춤해졌다.
과거부터 라이벌 의식이 있던 두 팀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미드필더 백승호의 영입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며 골이 더 깊어졌다.
이로 인해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모두 강한 승리 의지를 보인 것은 수원이다. 실제로 경기 대부분을 우세하게 풀어가며 승리를 향한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수원이 시도한 8개의 슈팅 중 6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될 정도로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의 집중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원은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러는 사이 전북은 전반에 한 번, 후반에 두 번이나 수원의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전북은 전반 20분 최보경이 이승기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고 수원의 추격을 뿌리쳤다. 전북의 선제골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던 수원은 결국 후반 29분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또 한 번 머리로 마무리했고, 후반 35분에는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쐐기골을 꽂으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결국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태환이 얻은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넣어 한 골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