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정책현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박종민 기자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대선 도전을 위한 총리직 사임 여부에 대해 "거취 문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 정례 브리핑에서 사의 표명시기와 차기 대선 출마에 의지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권 도전 의지를 부인하지 않고, 4.7 재보선 이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의지를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 집중한 뒤 정 총리가 그 성과를 바탕으로 4월 재보선 이후 대선 의지를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있어왔다.
정 총리는 기업인 출신의 6선 국회의원이자 산업부 장관, 국회의장을 역임해 일찍부터 여권의 대표적 잠룡으로 꼽혀왔다.
정 총리는 이어 "앞으로 모든 정치인은 지방정치든 중앙정치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와 행태, 언동,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사랑받는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그런 다짐을 새롭게 하면서 국민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 인상에 종합부동산세 기준을 9억원보다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정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거론된 적은 있지만 확정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 입장은 있지만 말하지 않겠다. 그런 주장이 있는 건 알고 있고 국회에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는 거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부동산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규제 완화에 관해서도 "기재부, 금융위, 국토부 등 관계부처가 있고, 경제부총리가 팀장 역할을 하고 있어서 소통이 있었을 수는 있다"면서도 "보고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