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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전남병 목사 –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사순절 단식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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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교회가 한번만 더 나서 달라”
세월호 7주기...시간 더 지나면 장기화 우려
정치권 선거에 밀려 세월호 진상규명은 뒷전
촛불 정부에서도 진상규명 속도 너무 느려
세월호 사건 조사 7년째...아무런 결론 없어
세월호 가족들, “독립된 조사기구 만들어 달라”
유가족들을 힘들게 했지만 지켜준 버팀목도 교회
기독교, 공감과 기억의 종교...세월호 기억 계속해야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있는 사순절.

기독교계가 사순절을 보내면서
지난 15일부터 한달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금식 기도회와 피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 8시 여는 기도회로 시작해
낮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저녁 8시 닫는 기도회로 마무리한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전남병 목사를 만나
이번 릴레이 기도회, 취지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3월 30일(화) 18:10 / 4월 2일(금) 11:40
■ 대담 : 전남병 목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3월 22일(월) (서울시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전남병 목사 : 안녕하십니까?

◇ 고석표 기자 : 지금 세월호 7주기 앞두고 세월호 참사규명 사순절 릴레이 기도회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기도회를 하게 된 취지나 배경 먼저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 전남병 목사 : 세월호 가족들이 작년만 두 번 진실버스를 타고 국민들을 만났고요. 또 폭설이 내린 엄동설한에 텐트도 없이 노숙 농성을 청와대 앞에서 꽤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정치권은 묵묵부답이었고 가족들도 오랜 싸움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실제로 건강 악화되신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에서는 더 이상 싸움을 이어나갈 수 없겠다 라는 그런 얘기도 들렸다고 합니다. 한 모임에서 가족 분들 중에 한 분이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시는 거예요. 목사님, 죄송한데 교회가 한 번 더 나서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교회가 한 번 더 가족들과 가시적인 연대를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요. 가족들이 7주기를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7주기를 넘어서면 세월호 진상규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이 가족들 안에 많은 것 같아요.

보궐 선거 마치고 또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 실질적으로 선거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세월호 이슈는 점점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만약 촛불에 의해서 세워진 지금 정부가 아니라 다른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면 그 가운데 진상규명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그런 생각이 가족들 안에는 많습니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지금의 정부나 정치권이 부채의식을 가지고 임해 달라 라고 얘기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세월호와 세월호 가족들을 이용하여서 안전사회 건설에 초석을 놓아달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을 위해서라면 우리를 충분히 이용해도 된다고 하는 것인데 정작 촛불 정부에서도 진상규명의 속도가 너무 느리니까 다시 청와대 앞에서 하나님과 또 정부 앞에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병 목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사진-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사순실 기간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금 기도회를 하고 있는 것이죠.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데 지금 기도회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하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략히 내용을 설명해주세요.

◆ 전남병 목사 : 작년에 10월, 11월 걸쳐서 30일 동안 릴레이 단식기도를 했었는데요.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개인으로 신청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교회와 단체로 신청을 받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서 단식하고 기도하지만 아직도 세월호야? 다 밝혀진 것 아니었어? 그런 시선들이 교회 내에도 많더라고요.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이게 7주년 되니까 어쨌든 국민들 안에서도 좀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교회에서도 에이, 뭐 아직도? 라고 하는 그런 시선이 상존하는데 한 달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고요.

며칠 되지 않아서 4월 15일까지 다 마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다른 교회와 같이 할 수 없느냐 라고 요청하는 그런 연락들도 있습니다. 단식기도는 지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되고 있고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됩니다.

아침기도회로 시작되고 점심 때는 피켓팅하고 그리고 저녁 7시, 저녁기도회를 통해서 마무리 됩니다. 특히 이번 단식기도회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고난주간에 여러 개신교단이 함께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최하는 측에서 각 교단총회에 저녁기도회를 고난주간에 인도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요. 흔쾌히 받아들여주셨고 월요일 날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그리고 화요일 날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그리고 목요일 날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그리고 금요일 날 성금요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저녁기도회를 인도해주시기로 했어요. 저는 이번 사순절 릴레이 단식기도가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지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진상규명해야 될 부분이 많은데 특별히 이번 사순절기간 동안 릴레이 기도를 참석하시면서 가장 먼저 어떤 부분이 의혹이 진상이 풀려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 부분을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 전남병 목사 : 먼저 최소한의 진실규명인 것 같아요. 최근에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합의된 결과가 없다가 결론입니다. 그러니까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에 대해서 벌써 7년째잖아요.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결론이 안 났다 라고 하는 거예요.

또 얼마 전에는 법원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다행히 작년 국회에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과 공소시효가 연장이 되었지만 사참위 활동이 지금 3개월 동안 거의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족들 요구는 사참위 활동은 너무나 느리고 검찰수사단은 면죄부 주기에만 급급하니까 다시 한 번 독립된 수사기관을 세웠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거예요. 조사권도 있고 기소권도 가진 독립된 조사기구를 만들자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크게 두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부기록물 공개하고 그리고 독립된 수사 조사기관을 다시 만들어 달라, 그것입니다.

◇ 고석표 기자 : 많은 목사님들이 기도회에 참여하시면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하고 계신데 한국교회가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도회하는 이유,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전남병 목사 : 기독교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다’ 라고 생각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양 100마리 중에서 99마리 건강한 양이나 혹은 평균치에 있는 양이 아니라 가장 힘든 처지에 있는 양 한마리를 섬기는 것이 저는 기독교의 사랑이며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복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월호에 대한 문제의식이 여기에서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때 세월호 참사를 잘 신앙적으로 혹은 국가 차원에서 잘 극복을 해낼 때 이것이 사회를 더 안정감 있는 사회로 만들 수 있고 또 한발자국 더 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러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과거에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 활동들을 짧게 평가해주신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전남병 목사 : 처음에는 교회가 욕을 참 많이 먹었죠. 왜냐하면 목사님들이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내용이 교통사고랑 비슷한 것 아니냐, 혹은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심판하시기 위한 도구다, 이런 류의 설교가 공공연히 선포되었었습니다.

한국교회 인식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어야 했어요. 그리고 교회를 다니던 가족들도 세월호 가족들도 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떠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세월호 가족 분이 해주신 말씀 최근에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곳도 교회였는데 끝까지 우리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도 교회다, 교인들이다 라는 그런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교회는 세월호 가족들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교회를 신뢰하는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지만 비를 함께 맞아줄 때 그 비를 맞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기독교는 공감과 기억의 종교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0년 전에 십자가에서 죽은 한 청년을 기억하기 위해서 지금도 매일마다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하잖아요. 아직 7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한국 교회가 끝까지 기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진상규명이 온전히 이뤄지고 세월호 가족들의 한도 많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하고 동참하는 기독교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석표 기자 : 한국교회가 더 지금 말씀해주신 대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과 함께 비를 맞는 그런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전남병 목사 : 감사합니다.


전남병 목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고난함께’ 사무총장
선한이웃교회(하남) 담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 1971년 출범한 사회선교 연대체
· 인권,평화,통일,민주화 운동 활동
· ‘고난함께’ 등 17개 단체 회원

[영상제작 : 이정우/최 현/최내호]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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