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연합뉴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분명 동기부여가 됩니다."
박인비(33)에게 올림픽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16년 만에 부활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부상 등으로 주춤했지만, 도쿄 올림픽이 다시 박인비의 마음을 다시 잡게 만들었다.
박인비는 2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통산 21번째 우승. LPGA 투어 창립자 중 한 명인 고(故) 마릴린 스미스와 함께 통산 다승 공동 25위에 올랐다. 또 박세리(44, 은퇴)가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25승에 4승 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다른 사람의 기록을 깨려고 골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올림픽은 분명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분명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올림픽이 없었다면 내가 여기에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한다. 분명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올림픽이 아니라도 동기를 찾았을 것이다. KIA 클래식이 그랬다. 우승이 없어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KIA 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도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졌다. 6월 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 국가에서 상위 2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2명 이상이 자리한 국가에서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박인비, 3위 김세영(28), 9위 김효주(26)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12위 박성현(28)과 13위 이정은(25)도 올림픽 출전 꿈을 꾸고 있다.
박인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인비는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아직 출전 자격이 확정되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은 단순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 올림픽 후 4년 동안 잘 준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만약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