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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또 말바꾸나, MB와 똑같다" vs 오 "피해호소인 3인방 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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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의혹 두고 朴 "비유라면서 매번 말 바꾼다…MB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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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연합뉴스

 

29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매 토론 주제마다 날선 공방을 펼쳤다.

박 후보가 정책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물으며 오 후보를 압박하자,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개괄적인 내용은 무시한 채 사소한 부분에만 집중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박 후보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박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작부터 오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오 후보가 인사말에서 "36만 호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임기가 1년짜리이기 때문에 1달 내에 시작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하자 "인터뷰에서는 일주일 만에 하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한 달 만에 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목동과 상계동은 안전진단이 안 됐다고 하는데 목동은 대부분 끝났다"며 "파악을 못 하셨느냐. 1차는 구청에서 신청하는 것이고 2차는 어디서 하는 것이냐.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따져 물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연이어 나열하며 실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공약을 많이 준비하셨다. 한 100개가 넘는다. 연간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하느냐"며 "재원을 추계해보니 재난위로금 1조 원, 청년 5천만 원 출발자금 2조 3천억 원 등 1년에만 15조 원"이라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어 "서울시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보면 고정으로 지출될 것들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쥐어짜도 서울시장이 가외로 쓸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박 후보가 이 계산이 틀렸다면 계산을 해보시면 되는데 만약 제 계산이 맞았다면 빚을 내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서울시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평균을 얼마로 계산하셨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오 후보가 "63만 6천 곳의 월평균 임대료의 15%가 24만 7500원으로 나왔다"고 답하자 "제 공약에는 자기 집 가진 사람, 자가도 있다. 계산이 엉터리다. 늘 하시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 다 끝까지 읽어보시지 않고, 성급하게 하고 그러신다"고 지적에 나섰다.

두 후보는 경쟁에 과열한 탓에 제대로 수치를 언급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오 후보가 자신의 공약 안심소득을 설명하며 독일 베를린을 사례로 들자 박 후보는 "베를린은 인구가 적다. 베를린 인구가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 후보는 "글쎄 그건 제가 잘 기억을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왜 기억을 못하시냐"며 "베를린은 인구가 서울과 비교가 안 되게 적다. 200만 명 정도 조금 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베를린의 인구는 2019년 연말기준 377만 명에 달했다.

오 후보가 안심소득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예산이 "서울시민 전체를 해도 연간 4조 4천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하자 이번에는 오 후보가 "아까 서울시가 쓸 수 있는 돈이 1조 원도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거꾸로 반박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시간이 되자 계속해서 주제를 바꾸며 박 후보와 민주당의 말바꾸기와 실정을 거듭 공격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가. 왜 그 때 당시에는 다른 이유를 댔느냐"며 "지금은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었다"며 "바꾸는 당헌 개정 작업에 투표를 했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해도 당적은 유지된다"고 질문했다.

박 후보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2차 가해에 거의 동의를 하신 셈이다. 결론이 나는대로 내버려 두겠다는 뜻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정부의 백신 확보 양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박 후보가 "인구대비 4위로 올라섰고, K백신 주사기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답하자 "총알이 없는데 총만 있으면 뭐하냐"고 비난했다.

주도권을 갖게 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특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윤창원 기자

 

오 후보가 당시 사업이 국장 전결로 이뤄졌다는 서류를 들고 나오자 "대한민국의 그린벨트를 푸는 데 (어떻게 시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느냐"며 "제가 장관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속아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대한민국 대부분 남성이 '처갓집 땅이 어디 있느냐. 얼마냐' 꼬치꼬치 관심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후보로 나왔으면 말을 정확히 하시라. 비유라면서 매번 말을 바꾼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똑같다"며 이른바 'MB 아바타'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측량 현장 안 가셨죠. 기억 앞에서는 참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인성호라고 3명만 있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데 언젠가는 그분들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법적인 책임까지 묻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두 후보는 박 후보의 과거 지역구였던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개발 무산의 책임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누가 (개발을) 안 했냐"고 묻자 오 후보는 "박영선 (당시) 국회의원께서 열심히 안 하신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제가 오세훈 (당시) 시장에게 3번 면담 요청을 했다. 그때 저 만나주셨나.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느냐"고 거듭 압박에 나섰다.

오 후보가 "700군데나 되는 (개발지역) 국회의원들이 보자고 하면 다 만나 봬야 하는 거냐"고 다시 묻자 "국회의원은 구민의 대표이고 시민의 대표인데 만나주지 않았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저한테 (책임을 묻는다)"고 지적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한 공방도 오갔다.

오 후보가 자신이 과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일에 대해 "수십 차례 사과했다. 혹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사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그럼요. 저는 그 전에도 했다. 인터뷰에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오늘도 사과를 하라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서울시민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오 후보가 "그렇게 사과하는 마음이라면 그 3인방(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쓰시지 말으셨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그 분들이 스스로 사퇴를 하시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이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께서는 '후궁' 발언을 한 대변인을 여전히 쓰고 계신다. 그 발언은 상처가 아니냐"고 묻자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 민주당 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그 피해호소인 3인방은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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