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첩부된 4.7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선거벽보를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각각 돌봄·육아와 균형발전을 키워드로 들고나와 29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돌봄을 키워드로 들고 온 박 후보는 “이제는 무상급식을 찬성하냐”며 오 후보를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그 한가지만 했다면 반대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복지는 어려운 사람 위주로 해야 한다”는 선별 지원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박 후보는 “어린이집에 간식비와 급식비를 올리는 건 무상급식이냐”고 물었다. 오 후보가 모두 발언에서 박 후보의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에 더해 꺼낸 공약을 언급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왕 시작했으니까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행정의 연속성은 원칙”이라고 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9일 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 후보는 “아이들을 차별한다”며, 오 후보가 과거 무상급식에 반대해 2011년 시장직에서 사퇴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
“똑같은 보궐선거”라고 박 후보가 몰아세우자, 오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다는 건 인정 못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어 자신이 제시한 ‘강남북 균형발전’ 키워드 토론에서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공략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토대로 “바깥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겨울에 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베느냐”며 “오 후보답지 않게 유치한 비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 “10년간 쉬셔서 스타트업 발전을 모르는 것 같다”며 기술적 우려도 일축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오 후보는 “공약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다시 물었고, 박 후보는 “밀라노와 심지어 필리핀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위협하는 게 기후변화다. 산소를 공급하는 수직 정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산소를 공급하려면 이런 거 수백개도 모자란다”며 “정원 하나 짓는데 5천억원씩 모두 3조원이 들어간다. 이게 강남북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