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상공으로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29일 개항 20주년을 맞았다.
2001년 3월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2019년 기준 73개국 255개 노선을 연결하며 100개가 넘는 항공사 취항을 통해 국제화물 세계 3위, 국제여객 세계 5위를 달성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 평가(ASQ)에서 최초로 12년 연속 1위(2005~2016년)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 컨설팅,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 운영,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개발·운영 등 15개국에서 사업 30개를 따냈다. 총 사업 규모는 2억 3천만 달러(약 2600억 원)에 이른다.
2004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온 인천공항은 2015~2019년 5년 동안 약 1조 8600억 원의 정부배당을 실현하는 등 국가 재정에도 기여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항여객 수요가 줄어드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은 "경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공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지난해 1조 2천억 원의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납부 유예 등 범정부 대책을 적극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ACI 공항방역인증'(AHA)을 받았다. 이는 ACI가 코로나19로부터 승객과 공항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항의 방역 조치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 도입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개항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사람 중심 공항, 품격 있는 공항, 미래 공항 도약'을 골자로 한 '인천국제공항 신비전 2030+'를 선포할 계획이다. 외국인 입국자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공항 입국장에 설치한 홍보 미디어물 제막식과 인천국제공항 발전 유공자 8명에 대한 포상 수여식도 진행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공항으로 발돋움하며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일상이 회복되면,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돼 항공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