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당시 경작인이 "직접 만나 말뚝을 박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작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인이 관리를 안 하고 있었던 땅이었고 오랫동안 방치된 땅이었다"며 "(오 후보를) 제가 그때 봤고 장인이라는 분도 알았다. 운전수 한 사람도 따라왔다"고 회상했다.
당시 오 후보는 하얀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로 왔다고 한다. A씨는 "오 후보가 키가 커 한눈에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4년 총선 당시 오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걸 두고 "깨끗하게 참 정치를 하신 분이라고 제가 칭찬해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측량할 때 그 말뚝 박기가 참 힘들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박았다"며 "이건 도저히 거짓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을 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었고 봤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차라리 나를 고소하면 그 사람들이 증인을 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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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 후보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해당 경작인에 대해 "그 분이 그때 당시 측량을 하게 된 이유가 저희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이 있다"며 "그래서 그 분들을 내보내야 할 것 아니냐. 그 필요성 때문에 측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지적공사, 지금은 국토정보공사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곳에 당시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가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가 모두 기록돼있을 거다. 그걸 정보공개청구를 처남이 오늘 중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측량하는 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함께 있었다는 보도에 이어 28일 국토정보공사 직원들의 추가 증언이 담긴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오세훈 캠프 측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윤창원 기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대행은 "오 후보의 측량 참여를 확인해주는 증언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영방송이 선거 때에 어느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이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며 " 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줄 것을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