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28일 롯데와 시범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한화
KBO 리그 한화-키움의 시범 경기가 예정된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준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시범 경기에서 5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범 경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최하위(46승 95패 3무)에 그쳤던 한화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수베로 감독은 "주루 및 수비, 투수 쪽 모두 잘 하리라 예상했다"면서 "계획대로 선수들이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100% 전력에 거의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특정 선수라기보다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개막에 맞춰 컨디션과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공격의 짜임새가 생긴 점을 강조한다. 수베로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가장 발전한 것은 공격"이라고 짚었다. 이어 "볼넷도 늘고 출루율도 높아졌는데 카운트 싸움을 길게 가져간다는 뜻"이라면서 "상대 선발이 빨리 강판해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효과를 내는데 선수들에게 코치진의 메시지가 잘 전달돼 수행이 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6경기 32점을 냈다. 평균 5득점을 넘겼는데 지난해 한화는 정규 시즌에서 평균 4점을 올리지 못했다. 시범 경기 타율은 2할5푼8리로 전체 5위지만 볼넷은 28개를 얻어 3위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해 강하게 치는 것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두산과 잠실 원정의 예도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장운호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삼진을 당했는데 제구가 잘 된 공이라 건드렸다면 병살타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잘 참아내면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화는 7점을 내며 미란다를 1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시켰다.
2018년 정규 시즌 3위로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한화는 2019년 9위, 지난해 10위로 다시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선임과 함께 올해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