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판·검사보다 몸값 높은 개발자 '모시기 경쟁'

‘개발자님, 초봉 5천만 원에 모십니다’
최근 IT업계에서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비대면 문화 확산 속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연봉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달 넥슨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넷마블과 컴투스, 게임빌 등의 기업들도 잇따라 연봉 인상 릴레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넥슨은 전 직원 연봉인상과 함께 올해 개발직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도 5천만 원으로 상향 적용했는데요. 이는 2020년 대기업 신입 대졸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초임 연봉 3347만 원에 비해 1.5배 높은 수준입니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4500만 원 정도로 알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다도 10% 이상 높은 수치로 확인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행한 '2018 한국의 직업정보'에 따르면 개발자의 초임 연봉은 법조계·의료계·교육계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입니다.
◇내년까지 3만 명 부족 '개발자 쟁탈전’
국내 IT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데, 특히 올해는 더 큰 성장이 전망됩니다.
한국정보산업협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 ICT시장과 디지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시장조사기업 KRG는 2021년 국내 IT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4.7% 성장한 23조8000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IT 시장 확대와 함께 전문 인력 부족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국가연구기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AR·VR(증강·가상현실) 등 4개의 IT 분야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분야로 선정하고 신규인력에 대한 수요를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소가 발간한 ‘SW분야의 미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대 미래 유망분야에서 3만1833명의 신규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 분야 9986명, 클라우드 335명, 빅데이터 2785명, AR·VR 1만 8727명의 인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문과도 꿈꾸는 IT 개발자…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높은 업무 강도로 IT 개발자가 되기를 기피했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개발자에 대한 처우가 나날이 좋아지면서 전공자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IT 개발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SW전문 인력 중 인문사회계열 등 기타전공 출신은 2만 3600명으로 전년 1만 5600명 대비 8천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인력 중 기타전공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5.4%에서 7.8%로 2.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20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가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 7위(2.9%)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개발자가 인기 직업군 상위에 오르면서 정부와 민간에서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의 수강생은 단기교육 이수 비율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지원・운영하는 AI・SW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 신청자 중 6개월 미만 교육을 받는 인원 비중은 78.8%입니다. 이 가운데 3개월에서 6개월 미만의 교육자는 45.3%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그램 수강생은 SW분야 기업에 종사하기 위해 교육에 참여했으나 기업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중요하게 고려하며 관련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47.9%는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을 채용 애로사항으로 꼽았습니다.
기업들의 연봉 배틀로 개발자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적성에 맞는지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직장을 그만둔 뒤 도전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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