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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날' 114명 숨져…사망자 45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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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5살 어린이 등 15세 미만인 4명도 목숨 잃어"
간호사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총에 맞아 숨졌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또다시 무고한 시민들의 피가 뿌려졌다. 연합뉴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숨진 미얀마 시민들이 114명에 달한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인 미얀마 나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사망자는 지난 3월14일 최대 9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수는 328명으로 밝힌 바 있다. 다음 날 사망자 수까지 더하면 450명에 육박하는 시민이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는 현재까지 429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만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5세 미만인 4명 등 최소 10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양곤 지역의 한 간호사는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머리와 배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대는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을 애초 이름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바꿔 불리고 있다.

군부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행한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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