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윤이 26일 ‘위더스제약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105kg 이하) 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인제=대한씨름협회
씨름 한라급 37세 베테랑 박성윤(의성군청)이 민속 무대 데뷔 14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얻었다.
박성윤은 26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에서 김보경(연수구청)을 눌렀다. 5판 3승제 결승에서 3 대 1로 이기며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씨름 입문 25년차 박성윤이 실업 14년 만에 오른 꽃가마다. 박성윤은 2017년 고향인 의성군청에 입단한 뒤 4년 만에 장사 타이틀을 안겼다.
박성윤은 8강에서 팀 동료 오현호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손충희(울주군청)를 2 대 1로 잡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결승전 상대도 쟁쟁했다. 한라장사 6회에 빛나는 김보경이었다. 그러나 박성윤은 첫 판 경기 시작 2초 만에 잡채기로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김보경도 곧바로 반격했다. 둘째 판에서 연장 끝에 오금당기기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박성윤의 뒷심이 더 강했다. 셋째 판에서 박성윤은 치열한 공방 끝에 밀어치기로 앞서갔다. 넷째 판에서는 경기 종료 1초 전 어깨걸어치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박성윤은 "김보경, 손충희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기 중에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집에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위더스제약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kg 이하) 경기 결과
한라장사 박성윤(의성군청)
2위 김보경(연수구청)
3위 이국희(증평군청)
4위 손충희(울주군청)
5위 전선협(동작구청)
6위 오현호(의성군청)
7위 정상호(제주특별자치도청)
8위 박정의(용인백옥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