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와 벌인 '배터리 분쟁' 관련 "미국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게 하는 경쟁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앞서 이달 10일 LG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회사 측에 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이)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고,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