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상인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시내를 종횡무진하며 표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 박영선 "20·30대 여성분 많이 만나고 싶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25일 오전 '정치적 고향'인 구로구에서 유세 출정식을 열었다. 이낙연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안규백 캠프 상임선대위원장도 참석해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울지역본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영등포 지하상가를 찾아 민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유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지지율이 2% 올라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루에 따박따박 2%씩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지만, 실제 현장 민심을 들어보니 긍정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던 중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 후보는 "생활, 방역, 부동산과 관련해 서울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하루에 하나씩 이야기할 것"이라며 "20·30대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와의 전화 연결에서 '20대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과 관련해 "20대가 코로나19로 너무 힘들고 일자리도 찾기 힘들어서 마음이 굉장히 냉담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문래동 예술창작촌을 방문해 골목을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 소통했다.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으로 이동해 청년, 여성, 자영업자 그리고 1인 가구를 대표하는 시민들과 함께 토크 유세를 이어갔다.
◇ 오세훈 "한표 한표 합쳐지면 회초리가 몽둥이 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선대위 사령탑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후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를 종횡무진하며 먹거리 시장, 버스터미널,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오 후보는 동대문구 경동시장 유세에서 "뉴스를 보면 제가 이긴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라며 "여론조사 믿지 마세요. 지금 박빙이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오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끝까지 자만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합쳐지면 회초리가 몽둥이가 된다"며 "잘못가도 너무 잘못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몽둥이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수유역 인근 유세에서는 일부 시민이 "36억원"을 외치며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지적했고, 이에 지지자들이 "(민주당은) 성추행당"이라고 응수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를 받아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59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오 후보가 46.3%, 박 후보가 25.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1%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밖에서 오 후보가 크게 앞서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