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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험대에 오른 '정희균 체제'의 韓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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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이 24일 취임 뒤 첫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협회

 

대한테니스협회 제 28대 정희균 회장(54)의 기자 회견이 열린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지난 1월 16일 정 회장이 당선된 뒤 처음 열린 기자 간담회다.

이날 정 회장은 4년 임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를 한국 테니스의 기초 체력 회복의 해로 삼고 내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급 대회 유치를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것. 여기에 디비전 사업 유치, 한국 트레이닝 센터 건립으로 초석을 다진 뒤 임기 후반인 2023, 2024년에는 테니스 전문 채널 개설 추진 등을 통해 7대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당선된 뒤 정 회장은 지난 1월 30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공식 취임과 함께 인수,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의욕적으로 임기에 들어갔다. 17개 위원회를 12개로 조정하고, 특히 홍보-마케팅위원회 등 회장 직속 위원회를 신설해 직접 핵심 업무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TP 투어 대회 유치는 정 회장의 핵심 공약이다. 이를 위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16강을 이룬 이형택(45)과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 준우승을 이룬 전미라(43)를 투어대회유치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협회 부회장으로도 선임됐다.

하지만 '정희균 호'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전임 회장 시절 협회가 떠안은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협회는 전 집행부 때 육사 테니스 코트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미디어윌과 '대여금 30억원 반환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원금과 이자 등 60억 원에 이르는 채무가 생겼다. 정 회장은 선거 때 이자 탕감과 원금만 반환이라는 해법을 제시했지만 진척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2015년 완공된 육사 테니스 코트 전경. 협회

 

이날 회견에서 정 회장은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이나 (친형이자 26대 회장인) 주원홍 회장을 직접 만나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취임 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최대한 낮은 자세로 찾아뵐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육사 코트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국방부에서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밝혔는데 수익 창출이 불가한 모양새다.

여기에 협회는 지난해 만료된 공식 스폰서도 구해야 한다. 협회는 1년 3억 원의 현금과 용품까지 5억 원을 후원하던 아디다스와 재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정 회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정 회장을 비롯해 협회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회장은 "후원회를 법인화한 주니어 육성 쪽은 그런 대로 해결될 것"이라면서 "투어 선수들에 대해서도 모 은행이 1억 원 후원을 약정했고, 공기업에 대해서도 후원 협약이 진행 중인데 10억 원 이상 크지는 않지만 1억 원 등 조금씩 후원 금액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미디어윌과 소송 패소에 따른 채무는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정 회장도 "미디어윌의 차압이 아니면 어느 정도 (협회 살림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협회 이사에 임용규(당진시청), 한나래(인천시청) 등 선수들을 선임하는 파격을 보였다. 유망주 육성에 대해서도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재정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2024년까지 4년 임기를 시작한 정희균 체제의 테니스협회, 이제 막 엄중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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