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중소복지단체 기부금 7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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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보도> 복지단체 부익부 빈익빈 심화
① 중소형단체들의 어려운 현실
지역 행사 등 대면 활동 불가능해지면서 큰 타격 입어
인력·기술력 부족으로 비대면 기부 홍보·관리에 실질적인 어려움
자원봉사 발길 끊기며 업무 가중.. 장애인 등 소외이웃 고립감도 심화돼


[앵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복지단체의 규모에 따라 기부금이 편중되는 경향이 나타나 지역 기반의 중소형 복지 단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CBS는 두 차례에 걸쳐 중소형 복지 단체들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기부문화 형성 방안을 모색합니다.

오늘은 먼저, 중소형 단체들의 어려운 현실을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안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보호작업장 '꿈이크는일터'.

 


[기자]
직업재활시설과 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며 평택과 안성 지역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평안밀알복지재단.

최근 장애인 바리스타 교육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 자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겁니다.

전국민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가계 부담을 느낀 개인 기부자들이 이탈하는 등 모금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한덕진 목사 / 평안밀알복지재단 대표]
"제일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5년을 후원하고 10년을 후원하셨는데, 정말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후원을 1년만 쉬게 해달라는 전화를 받을 때 사실은 먹먹해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SNS와 온라인 홍보를 통해 비대면 기부를 활성화하고자 하지만 인력과 기술력 부족 등 실질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한덕진 목사 / 평안밀알복지재단 대표]
"메이저 단체들은 홍보력이나 후원을 관리하는 관리인력이나 이런 팀들이 따로 있거든요. 여기 있는 식구들 돌보기도 어려운 단체들에서 그거 할 수 없거든요. 지역 안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단체들을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모르는 이런 문제도 생기니까요."

경기도 시흥의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아름다운사람들'의 석정호 목사.

 


개인 단위의 소규모 단체들의 상황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공동생활가정, '아름다운 사람들'을 운영하며 13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석정호 목사.

석 목사는 지난 10여 년 간 장애인 사역에 헌신하면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도 보다 75% 이상이나 감소했습니다.

지역 행사를 통한 모금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코로나19로 대면 행사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석 목사는 "국가 지원을 통해선 생계유지 차원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밖에 제공할 수 없다"며 생활가정 식구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석정호 목사 / 아름다운사람들 대표]
"줄어든 후원금으로 인해서 저희 식구들에게 좀 더 맛있는 것, 좀 더 좋은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 그리고 문화체험 할 수 있는 것들이 다 안되는 거예요."

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석정호 목사 / 아름다운사람들 대표]
"현재 인원으로 (운영)한다는 게 사실 굉장히 버겁거든요. 부익부 빈익빈이 다른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복지시설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그래서 참 안타까워요."

반면,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규모가 큰 단체들은 모금액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대형 복지 단체들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도 대비 각각 3%와 1% 소폭 감소했습니다.

재난구호기금 모금 등의 영향으로 기부금이 2%와 12% 증가한 기관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지시설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온 문제지만 코로나19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며 앞으로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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