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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뮤지컬 '블루레인'이 '펜트하우스'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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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뮤지컬 블루레인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
러시아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현대적으로 재해석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6월 6일까지

 

"'루크'의 서사를 따라가면 작품의 메시지가 보일 겁니다."

23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블루레인'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17명의 배우가 한 목소리로 말하는 공연 관전포인트다.

지난 16일 막을 올린 블루레인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친부 살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이용해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묻는다.

작품의 배경은 1990년대 미국의 한 가정. 어느 날 자기 이익만을 좇으며 살아온 아버지 '존 루키페르'가 살해당한 가운데 장남 '테오'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차남 '루크'가 그를 변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존은 악을 상징하는 인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각에서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2'의 '주단테'(엄기준 분)가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민철은 존 역할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과 주변의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이 주단테와 닮았다"먀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는 돈이라고 생각하며 X처럼 벌어서 X처럼 쓰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극중 서사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건 차남이자 변호사인 루크다. 윤형렬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호사가 된다. 신에게 버림받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형 테오를 비롯 주변 인물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조금씩 변화한다"며 "루크를 통해 사랑과 용서, 희생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루크 역의 테이는 "첫 장면에서 부르는 넘버(노래) '게임'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이 넘버는 살해당한 존이 독백하는 가운데, 테오와 루크가 살인사건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장면에서 부른다.

방대한 고전소설 원작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인만큼 고전의 무게를 어느 정도 덜어내야 할지도 고민거리였다. 고은영은 "단면적으로 보면 '펜트하우스'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선과 악, 인간의 본능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대가 간결해서 오히려 눈에 띈다. 무대는 천장에서 비추는 조명과 의자 몇 개가 전부다. 무대를 간소화한 이유가 있을까. 박시원은 "극중 의자는 각자 캐릭터를 표현하는 도구다. 배우들은 의자 뒤에 숨기도 하고 밀고 다니기도 한다"며 "물론 공간을 구분하고 특정 공간을 표현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블루레인은 2018년 DIMF 창작뮤지컬상과 2019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연출상을 받았다. 2019년 초연 후 이번에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루크는 테이, 윤형렬, 양지원이, 테오는 김산호, 임강성, 임정모가, 존 루키페르는 최민철, 박시원, 최수형이 연기한다.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6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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