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
"여러 방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KGC는 제러드 설린저 영입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설린저 합류 후 첫 3경기는 1승2패에 그쳤지만, 이후 2연승을 거뒀다. 단순한 2연승이 아니었다. 평균 26.5점 차 압승이었다. 설린저는 두 경기에서 평균 27.5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도 평균 3개를 넣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23일 KGC전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잘 막아줘야 한다"면서 "1대1 수비보다는 어떻게든 도움 수비를 가야 한다. 득점을 막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린저는 막을 수가 없었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T를 연장 접전 끝에 97대93으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KGC는 27승22패 공동 3위로 올라섰고, KT는 24승26패 공동 5위가 됐다.
6대6으로 맞선 상황에서 훅슛으로 포문을 연 설린저는 내외곽을 휘저었다. 필요하면 골밑을 공략했고, 또 밖으로 나와 골밑의 오세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정확한 3점슛은 기본이었다. 2쿼터까지 3점슛 3개 포함 17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KGC도 47대27로 달아났다.
KGC는 3쿼터 KT의 거센 추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설린저가 계속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해 자유투를 얻어냈고, 도움 수비가 들어오면 동료들의 찬스를 봤다. KT가 3쿼터 3점슛 5개와 함께 32점을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설린저가 14점을 올리며 68대59 리드를 지켰다.
4쿼터 KGC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수비도 흔들렸다. 허훈, 박준영, 양홍석을 연거푸 놓쳤다. 결국 종료 2분47초를 남기고 허훈에 3점포를 맞고, 78대79로 역전을 허용했다. 오세근, 설린저의 득점으로 82대79로 뒤집었지만, 허훈을 막지 못해 다시 82대85로 뒤졌다.
남은 시간은 8초. 이재도의 패스가 전성현에게 향했고, 3점은 림을 통과했다. 설린저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전성현에게 오픈 찬스가 났다. 85대85, 치열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다. 전성현, 오세근, 이재도가 득점에 가담했다. 4쿼터까지 2점에 그쳤던 이재도는 90대91에서 역전 레이업을 넣었고, 3점슛까지 성공하면서 환호했다. 95대93에서 문성곤의 블록, 그리고 설린저의 자유투 2개로 긴 승부를 끝냈다.
설린저는 41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설린저가 얻어낸 파울만 무려 11개였다. 설린저는 자유투 12개 중 12개를 모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