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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어쩔 수 없었다…흥국생명의 1세트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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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세트 6득점에 그치며 V-리그가 출범한 이래 한 세트 최소 득점 신기록을 썼다. 이후 경기 흐름을 끌어올린 흥국생명이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두고두고 아쉬울 1세트다.

흥국생명은 2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20일 열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던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고 휴식할 기회를 놓쳤다.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패색이 짙었던 이날 경기지만 3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며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것이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흥국생명은 유독 부진했던 1세트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17분 만에 끝난 1세트에 IBK기업은행이 25점을 내는 동안 흥국생명은 고작 6득점에 그쳤다. 그것마저도 상대 범실이 3점이었다. 사실상 흥국생명은 아무것도 못 하고 첫 세트를 내준 셈이다.

1세트에 IBK기업은행이 56.25%의 공격 성공률로 서브와 블로킹 5개씩 곁들여 공격득점 19점을 가져오는 동안 흥국생명은 공격 성공률이 9.38%에 그쳤다. 1세트에 2득점한 김연경이 25%, 1득점한 김미연이 50%를 기록했다. 브루나가 득점 없이 범실만 2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결국 흥국생명의 초반 부진은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1~4세트 기준 한 세트 최소득점 신기록의 불명예로 이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악의 출발을 딛고 경기력을 끌어올린 흥국생명은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3세트를 가져오며 4세트까지 대등한 경기를 끌고 갔다는 점이다.

경기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 2세트는 리듬이 너무 안 좋았다. 어린 선수들이라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게 컸다”며 “다행인 것은 3, 4세트 경기력이 살아나 3차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휴식은 잃었지만 다시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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