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남 여수와 순천을 찾아 여순사건 위령비에 참배하고 4.7보궐선거 광역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등 광폭 행보로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18일 전남 여수시 만덕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순사건 특별법 3월 처리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야 간 법안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조정이 끝났고 법안 처리 순서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순사건 특별법의 의미에 대해 이 위원장은 "73년이면 이제 다 털고 화해와 상생으로 갈 때가 됐다. 그 역사의 상처를 후손들이 계속 안고 가는 것 이제는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순사건 위령비 참배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여수·순천지역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 지역 시도의원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의 헌화와 분향이 끝난 뒤 이어진 간담회에서 여순사건 유족 대표 서장수 씨는 "여순사건은 국가 폭력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학살된 사건"이라며 "유족들 전체가 억압과 고통 속에 살아왔다. 너무 억울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낙연 위원장은 "위령비 뒤의 말없음표가 주는 무게가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무겁다"며 "특별법이 빨리 제정되어서 피해자 확정, 진상규명, 명예회복과 같은 절차를 진행해 말없음표를 지우고 억울하게 떠나신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고 죄를 사하는 마음으로 위령비를 세우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여수박람회재단을 방문해 박람회장 사후 활용 등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가운데)이 엄지를 치켜들며 한춘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오후에는 고흥을 찾아 민주당 박선준 전남도의원 예비후보를 격려한 데 이어 순천1선거구에 출마한 한춘옥 전남도의원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농협에서 38년간 일한 경험으로 지역 농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할 후보"라며 한 예비후보를 추켜세웠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후보에 대해서는 복당을 허가하지 않겠다"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주윤식 예비후보를 견제했다.
이 위원장은 순천 아랫장에서 상인들과 만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