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박종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를 둘러싼 '상왕'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실망"이라며 재차 비판했다.
"집에서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안 후보의 반박이 이어지자, 이 본부장이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준석 본부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바른미래당 공천 때 집에서 정치적 얘기를 안 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 후보와 돌아다니셨던 거냐"며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김근식 노원병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도한 내용이다.
이 본부장은 이어 "(안 후보가) 정치인 가족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하셨는데, 안철수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문준용씨 채용 특혜의혹을 조작했던 국민의당 사건을 잊으셨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짓정보로 상대 대선후보 가족을 공격해서 공개 사과 까지 하신 분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시냐. 문준용씨에게 사과해야 했던 기억을 잊으셨다면 그 역시 안철수의 내로남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는 2017년 12월 문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의혹에 대해 "제보 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바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아닌가"며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이 본부장은 같은날 "여자 상황제의 말만 듣다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나간 것을 알긴 하는가"라며 안 후보의 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말로 응수했다.
이에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부인의 정치적인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있어 혹시 착각한 거 아닌가"라며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안 후보는 이어 "그 말(여자 상황제 발언)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비방)한 거 아니냐"며 이 본부장을 향해 "곧 잘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정치인의 가족을 공격하는 것은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라며 "참 마음이 급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그 사람은 좀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