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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순종' 강조해온 목사, 제자훈련 청년 7명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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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목사,성폭력 피해자에 "목회 돕는 것" 포장
피해자들 "처음엔 성폭력 피해인줄 인식 못해"
"목사의 권력형,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 다수, 피해 유형도 다양"
소속 노회 재판국, 성폭력 혐의로 K목사 면직

서울의 한 교회 담임목사가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들에게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피해자들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면직됐다.

 


[앵커]

서울의 한 교회 담임목사가 여성 청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면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 목사의 범죄는 피해자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장기간 이뤄졌습니다.

CBS는 이 사건과 관련해 오늘과 내일 두차례에 걸쳐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피해여성들이 사실을 뒤늦게 알릴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천수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씨는 다니던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던 지난 2018년과 2019년 담임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성추행은 강압적이고 반복적이었습니다.

[A씨 / 성추행 피해자]
"자기 발로 제 의자를 끌어요. 자기 앞으로. 끌어서 다리를 만지거나.자기 발로 제 다리를 쓸거나. 그리고 이렇게 막 안으면 제가 목사님 그만하라고 싫다고 얘기하면
아 10초만, 조금만, 나한테 힘을 줘. 이런 것들을 되게 자주 했어요."

피해자는 또 있었습니다. 제자훈련을 받는 리더급 여성 청년들이 대상이었습니다. 상담을 핑계로 한 명씩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습니다.

[B씨 / 성추행 피해자]
"같이 제자반 하는 언니가 저한테 고민상담을 하는 거예요. (울면서) 내가 너한테 이걸 말하면 네가 시험 들어 나갈 거 같은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말을 해야겠대요. 언니도 알고보니까 성추행적인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당하고 있었더라고요."

K목사의 성범죄가 반복적으로 일어났지만 피해자들은 즉각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K목사는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들에게 절대 순종을 강조해왔습니다.

자신의 범죄행위를 마치 목회를 돕는 것처럼 포장하고,

[A씨 / / 성추행 피해자]
"피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네가 나한테 힘을 줘야 해. 나는 너무 힘들고 설교를 준비하면서 난 너무 힘들고..."

목사를 피하기 위해 훈련을 그만두거나 나가겠다고 하면 배신자로 몰아갔습니다.

[B씨 / 성추행 피해자]
"제가 공동체를 깨뜨리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걸 알아서 계속 그런 걸로 협박을 하는 거예요. 너가 나가면 얘네(제자훈련 팀원들) 다 끝나지, 그럼 네가 쟤네 인생 망치는 거지. 다 너 때문이야. 이런 식으로 항상 나오셨으니까."

교회 공동체가 무너지는 걸 피해자들의 탓으로 여기게 한 겁니다.

심지어 자신이 당한 일이 성범죄 피해인지 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 / 성추행 피해자]
"(공통적으로) 이게 정말 피해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목사님이니까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니까 내가 그냥 이 부분을 하나의 헌신으로 하면 목사님이 그래도 힘이 나고 한다고 하니까 ... "

다른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가스라이팅, 신뢰관계를 이용한 그루밍이었습니다.

[홍보연 목사 /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
"이런 권력형 성폭력인 경우는 피해자가 다수예요. 그리고 그 피해의 정도도 다 달라요. 그루밍 성격을 띠니까 자기가 실제적으로 피해자인지 아닌지도 혼란스러워 하는..."

K목사는 지난 해 11월 소속 노회 재판에 기소돼 면직됐습니다. 기소 당시 가해자의 혐의는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으로 피해자만 7명으로 드러났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정용현 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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