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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맹크', 美 아카데미 최다 후보…10개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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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평가이자 영화 '시민케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 다룬 작품
1930년대 할리우드 재조명

넷플릭스 제공

 

1930년대를 재조명한 넷플릭스 영화 '맹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자)에 넷플릭스 영화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 △여우조연상(아만다 사이프리드) △촬영상(에릭 메서슈미트) △의상상(트리시 서머빌) △분장상 △음악상(트렌트 레즈너, 애티커스 로스) △미술상 △음향상 등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오스카 최다 부문 후보 지명이다.

'맹크'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훗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의 할리우드를 재조명하는 영화다.

영화 '맹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데이빗 핀처 감독의 의지로 흑백 영화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시민 케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디프 포커스'(deep focus)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프 포커스는 근경과 원경 모두에 초점을 맞춰 전체 화면을 선명하게 촬영하는 테크닉이다. 이를 통해 전경과 배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동일한 무게감을 실어주며 관객에게는 시선의 자유를, 감독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흑백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색은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흑백은 더 구성적이고 구조적인 것에 가까웠고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오스카 촬영상 후보에 오른 촬영감독 에릭 메서슈미트는 "몰락한 한 남성이 일궜던 세계의 규모와 크기 그리고 그러한 주제에 넓은 관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시각적으로 디프 포커스야말로 정말 크게 신경을 쓰고 주력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영화 '맹크'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또한 '맹크'는 특정한 중요 장면들 끝에는 극적인 페이드 효과를 사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면 전환을 보통 CG나 편집으로 처리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데이빗 핀처 감독은 실제로 세트의 조명을 끄고 켜면서 좀 더 극적이고 과장된 방법을 시도했다.

이번 영화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게리 올드만은 모순투성이의 인물 맹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7kg가량 살을 찌웠고, 술과 도박으로 망가지는 모습도 대담히 연기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그의 연기에 관해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혹은 가장 다채로운 순간을 보여줄 때면 자기 파괴의 길을 신나게 가는 태풍과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아만드 사이프리드 역시 배우이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애인이었던 매리언 데이비스의 회고록과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들 찾아보고, 특유의 브루클린 억양도 꾸준히 연습하며 실존 인물에 뼈대를 둔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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