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포스터. 판씨네마㈜ 제공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와 함께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AMPAS)는 15일(현지 시간) 오전 8시 19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자)을 발표했다.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총 6개 부문에 지명됐다.
오스카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미나리'는 지금까지 2021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2020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등 91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 속 대사의 70%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미국 내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의 고질적인 보수성과 폐쇄성이 다시금 지적되며 과연 오스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론의 눈길이 집중된 바 있다.
'미나리'는 작품상에서 △'더 파더'(감독 플로리앙 젤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감독 샤카 킹)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 △'프라미싱 영 우먼'(감독 에머럴드 페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감독 아론 소킨) △'사운드 오브 메탈'(감독 다리우스 마더)과 경쟁한다.
영화 '미나리' 속 배우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이번 후보 지명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우조연상이다.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여주조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앞서 윤여정은 디트로이트 비평가협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전미 비평가위원회,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서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총 3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오스카에서도 후보 지명에 이어 수상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제30회 시상식 당시 '사요나라'에 출연한 일본 출신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서는 두 번째 수상이며,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올해 오스카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편집상 △촬영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노매드랜드'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및 감독상,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4관왕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을 휩쓸며 194관왕에 올랐다.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서 '노매드랜드'의 수상을 내다보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