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메세나의 역할은 기업이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도록 매개체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메세나협회의 매칭펀드가 이를 돕는 주요 수단이죠."
최근 제11대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선출된 김희근(75)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3년)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메세나 전국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현재 활동 중인 서울, 경남, 제주, 대구, 세종시에 이어 부산과 광주에도 메세나 단체 설립을 지원해 문화예술의 지역편중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대기업에서 해왔던 사례를 소개하고, 매칭펀드를 운영해 소액으로 메세나 활동에 공동 참여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칭펀드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례로 벽산문화재단의 '넥스트클래식'은 연주단체 '세종솔로이츠'가 내한했을 때 지역의 중학교를 방문해 연주·해설하는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게 했다. 부지런히 CEO들을 만나 동참을 설득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협회는 문화 소외계층과 지역사회의 문화나눔을 위해 '찾아가는 세미나', 'Arts for Children', '문화적 정서 지원 사업' 같은 문화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미술 등 순수예술에 집중된 지원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김 협회장은 "K팝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생각"이라며 "메세나의 궁극적 목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이다. 협회는 소외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그 곳을 중심으로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기업의 예술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기업의 문화예술 기부금은 10%, 문화예술 교육훈련비는 대거업 10%, 중소기업 20% 세액 공제를 건의할 계획이다.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마지막으로 김 협회장은 "메세나를 통해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을 넘어 국민행복지수 5위 안에 드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경우 정부 지원은 17%에 불과해요. 개인 후원자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세제 혜택받아서 즐겁고, 후원해서 생색내고. 얼마나 좋습니까."
김 협회장은 음악, 미술, 연극 등 폭넓은 장르에서 후원활동을 하는 메세나인으로 유명하다. 현악 합주단체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했고, 윤상윤, 한경우, 김성환, 김명범 등 유망 미술작가를 다년간 지원했다. 2010년부터 벽산희곡상과 윤영선연극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2011년 메세나대상 '메세나인상', 2013년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수상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주요 경제단체의 발의로 창립한 이래,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경제와 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현재 229개 회원사가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