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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삼성생명의 신스틸러 '3년 차 신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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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슬. WKBL 제공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을 격파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박지수의 KB스타즈를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뒀다. 눈에 띄는 힘은 에이스 김한별과 배혜윤의 활약, 윤예빈의 성장, 김보미의 투혼 등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신스틸러는 따로 있다.

바로 프로 3년 차 신이슬이다.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6경기 출전이 전부. 하지만 2020-2021시즌 막판부터 기회를 얻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시즌 막판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할 때부터 선수들 기용 폭을 넓혔다. 가비지는 뛰어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아예 스타팅으로 넣었다. 경험을 해야 혹시라도 필요할 때 긴장을 안 하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 중 하나가 신이슬이었다.

신이슬은 기회를 잡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평균 20분41초를 뛰며 5점 2.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분명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이 꼭 필요할 때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중요한 순간에 한 방씩 해주고 있다. 이런 경기를 이기면서 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슬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기록은 8점 3어시스트. 59대66으로 뒤진 4쿼터 종료 5분58초 전 3점포를 꽂았다. 또 78대81로 뒤진 연장 종료 1분33초 전 동점 3점슛을 성공했다. 삼성생명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3년 차지만, 차분하다. 언니들도 "요즘 선수 같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김보미는 "엄청 차분하다. 운동할 때도 그렇다. 뭔가 어린 선수들의 파이팅이나 그런 느낌은 많이 없다. 그런 게 필요하다고 잔소리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차분함과 대범함이 있다"면서 "큰 경기에서 잘해주는 게 대단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큰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2차전 수훈 선수는 신이슬이라 생각한다. 12점 지고 있고, 조금씩 따라갈 때 중요한 3점을 넣어줬다. 이전 경기에서도 몇 번 그랬다"면서 "너 때문에 이겼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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