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학폭 폭로자가 밝힌 소속사 압박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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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가 '선처 확인 중'이라던 폭로자, SNS에 입장문 올려
"소속사 측 상상할 수 없는 손해배상 금액 언급에 사과문 요구"
"주변 압박하고 날 비방하던 의문의 누리꾼…소속사 측 아니냐"
"소속사에 공개 검증 제안…만족할 만한 답변과 해명 없으면 대응"
"진실과 거짓을 바꾸고 사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해야 하는 세상"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병규 학교 폭력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뉴질랜드 고등학교 동창생으로서는 두 번째 피해 고발을 한 B씨가 소속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리꾼에게 고소·손해배상, 악의적 비방 등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10일 긴 글을 SNS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조병규 학교 폭력 피해글을 올린 후 지금까지 B씨가 겪은 사건들의 '타임라인'이 정리돼 있었다.

그는 "제가 사진을 도용(?)한 동창 A를 통해 지난달 21일 소속사 법률대리인의 연락이 왔다.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그 순간 자리에 주저 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면서 "A는 제가 어쩔 줄 몰라하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중재해 보겠다고 저를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또 다시 A를 거쳐 법률대리인에게 연락이 왔고 '변호사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시작으로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라'는 요구를 전했다. B씨는 일단 모든 게시물을 내렸다. 그러자 A는 직접 사과문 샘플을 작성해 양측 의견을 물었다.

22일 A를 통해 법률대리인은 '합의문 없이 사과문 먼저 올려라. 피해가 커서 결과에 따라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 사과문을 늦게 올릴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B씨는 아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사과문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A로부터 조병규 측이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고소를 진행하니 변호사를 알아보라"는 조언을 들었고, 부모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하루가 지나 바로 조병규 개인 SNS에 입장문이 올라왔다. 학교 폭력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B씨에 대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상황에도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과 한 번 받자고 글을 올린 것이 얼마나 어설프고 어리석었는지 후회가 됐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백 번이라도 사과해서 이 악몽을 끝내고 싶었다. 그러나 고소와 막대한 손해배상은 저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병규 입장문에 있던 '사진 도용 문제'도 언급됐다. "법률대리인이 사진 게시 중단을 대신해 준다며 A에게 위임장을 보냈으나 내용이 너무 살벌해 사진 속 동창들에게 연락을 돌려 의논을 했고, 동창들이 사진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해 위임장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로 B씨는 직장까지 잃는 상황에 이르렀다. 24일부터 아이디 W로 시작하는 익명의 누리꾼(이하 W)이 보낸 DM은 그런 B씨를 더욱 괴롭게 했다. 글에 따르면 W는 B씨의 주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여자친구와 A에게 번갈아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W는) 제 주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능적으로 저와 가족, 회사 친구들을 언급하면서 압박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그가 두려웠지만 후에 차분히 살펴보니 메시지는 악의적이었고 게시글은 저를 향한 비방이었다. (3월) 4일 오직 진실 하나로 반박문을 쓰겠다 통보하니 DM은 중단되고 계정은 비공개로 닫혔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일 A를 통해 조병규 소속사 법률대리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소속사의 입장, 이전 사례들, 합의안 관련 의견 요청 등 내용이 포함됐다. B씨 직전에 뉴질랜드 고등학교 시절 조병규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확약서를 작성하고 허위 사실 인정과 사과로 마무리 된 게시자 사례도 있었다.

B씨는 "'부모님이 읍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확약서를 받고 선처를…'. 읍소의 뜻을 생각해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지금의 저와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제 부모님이 만약 읍소를 했다면'이라는 상상에 눈물이 났다. 유학생 부모님께 진심으로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말미에 B씨는 조병규 소속사에 세 가지 질문을 했다.

먼저 4일 법률대리인이 보낸 편지에서 '다수 공모자 신원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경찰에 명단이 제출된 상황'이라는 문구를 두고 "본인이 저도 모르는 다수 공모자? 저를 주범으로 해 새로운 사건을 제작 중이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확실한 해명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또 주변을 압박했던 W에 대해서는 "이 계정이 여러 정황상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다. 이름을 확인했지만 W는 뉴질랜드 지인이라 했다"면서 "W는 저와 제 주변에 악의적 DM을 보냈고 저를 향한 비방글을 게시했다.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 없는 것 맞나.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B씨는 소속사에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 포함해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 W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본다. 만족할 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해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고소와 배상을 조합해, 사건을 재구성해 진실과 거짓을 바꾸고,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 하는 이런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 출연한 조병규. OCN 제공

 

앞서 B씨는 지난달 19일 SNS에 조병규와 같은 뉴질랜드 고등학교에 재학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2010년에 유학을 온 조병규와 그 무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반강제로 노래방에 끌려가 노래방 비용을 부담하고, 마이크로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물리시간에 가족과 함께 만든 투석기를 부수기도 했다.

한 번 싫은 내색을 하자 그 때부터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무리들이 몰려와 욕설로 위협하거나 꾸준한 폭행이 이어졌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매점에서 먹을 것들을 사줘야 했다.

조병규와 소속사 양측은 이를 모두 '사실 무근'·'허위 사실'이라 부인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음은 B씨의 입장문 전문.

B씨 입장문
뉴질랜드 학폭 글 이후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인스타에 글을 올린 이후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쓰겠습니다.

지난 19일과 20일에 걸쳐 글을 올리고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도움, 격려, 관심도 있었지만 의문과 악의적인 글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의문에 간단히 설명하면 저는 학교를 일년 늦게 2011년도에 들어가 사정상 친구 관계가 두 학년에 걸쳐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그 자체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일진들과 주로 어울리며 괴롭힐 때 매우 지능적으로 그들을 활용했고 처음에 그를 막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2/20>
오전에 제가 사진을 도용(?)한 동창(A)에게서 인스타로 "모자이크 처리 잘 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누군지 알았지만 모르는 척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A는 누구냐고 궁금해 했지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후에는 또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확신을 가지고 저를 추궁하여 결국 실토했고 이후 A도 저인 줄 알게 되어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연락들이 왔고 어수선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2/21>
A를 통해 소속사 법률 대리인의 연락이 왔습니다.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A는 제가 어쩔 줄 몰라하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중재해보겠다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먼저 아는 변호사 형부터 미친듯이 주변에 연락을 했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A로부터 다시 받은 소속사 법률 대리인의 연락은 일단 "변호사 디엠을 시작으로 게시물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라"였습니다. 일단 모든 게시물들을 내렸습니다.

제가 멘탈이 나가 정신을 못차리자 A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양쪽에 설명하고 직접 사과문 샘플을 작성하여 양측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이 나갔고 저는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면 합의문 받고 사과문 쓰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A와 저는 동창이지만 서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고 솔직히 그가 어느 편인지 따질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2/22>
제가 글 내린 거에 반응하듯 저쪽에서 배우 해명 글을 올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A를 통해 소속사 법률대리인은 "합의문 없이 사과문을 먼저 올려라. 피해가 커서 결과에 따라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 사과문을 늦게 올릴 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고 했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무턱대고 사과문을 쓰면 안될 거 같아 시간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는 변호사 형한테 또 자문을 받고 결국에는 사과문을 쓰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A는 저쪽에서 한국과 NZ(뉴질랜드)에서 고소를 진행한다하니 변호사를 알아보라 했습니다. 중간에서 A는 소속사 법률대리인의 요구를 조심스럽게 전달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변호사 형을 포함해 주위에서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냐고 제게 물었지만 알게 되면 부모님 억장이 무너질까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숨이 막히고 답답해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의외로 부모님은 침착 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 잘될 거라고…. 그냥 일단 푹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알았습니다. 부모님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걸. 불안과 고통을 나누고 다소 위로를 얻었지만 상황이 바뀐 건 아니었습니다.

저하고는 상관없이 사진 도용 문제가 A와 소속사 법률대리인 사이에 의논되었다 들었습니다. 소속사 법률대리인이 사진 게시 중단을 대신해 준다고 A에게 위임장을 보냈는데 위임장 내용이 너무 살벌해 사진 속 동창들에게 연락을 해 의논을 했고 동창들이 사진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여 A는 위임장을 쓰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겐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2/23>
저쪽에서 해명 글이 올라왔고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상황에도 저는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과 한 번 받자고 글을 올린 것이, 제가 얼마나 어설프고 어리석었는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제가 백 번이라도 사과해서 이 악몽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고소와 막대한 손해배상은 여전히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2/24>
틈틈이 오는 DM중에 특이한 걸 발견했습니다. ID wqXXXXX(W)로 저와 제 주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2/25>
연초부터 '경XXX XX' 때문인지 미디어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올라옴에 불편함을 느꼈고 특히나 그의 추천으로 어떤 배우가 잘 되었다느니 하는 그를 칭찬(?)하는 글들을 볼 때 화도 나고 과거가 생각나 일상생활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21일부터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 90일 수습기간이 2주 정도 남았는데 결국 직장까지 잃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 해고에 대해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사실 회사에 집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부모님께선 이번에도 담담 하셨습니다. 주변이 어수선하니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고 하셨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길을 잃지 않는다고….

<2/26 - 3/2>
24일부터 시작된 W의 DM은 제 주변에 쉬지 않고 매일 매일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답을 안하자 여친, A 그리고 다시 여친 등 제 주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능적으로 저와 가족 회사 친구들을 언급하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처음엔 보이지 않는 그가 두려웠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후에 차분히 그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메세지들은 악의적이었고 게시글들은 저를 향한 비방이었습니다.

<3/3>
W에 제가 직접 응답하겠다 회신했습니다.

<3/4>
W에게 오직 진실 하나로 반박문을 쓰겠다 통보했습니다. 이후 그의 dm은 중단되고 계정은 비공개로 닫혔습니다.

당일 얼마 후 A를 통해 B의 편지가 전달되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소속사의 입장, 이전에 있던 몇몇 사례들 그리고 합의안 관련 저의 의견 요청 등 이었습니다. 내용 중 다른 네이트판 작성자 (바로 저 이전 추정) 사례로 "…부모님이 읍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확약서를 받고 선처를…". 읍소의 뜻을 찾아보고 생각해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의 저와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제 부모님이 만약 읍소를 했다면'이라는 상상에 눈물이 났습니다. 유학생 부모님께 진심으로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속사에 질문합니다.

1) 3월 4일 변호사가 보낸 레터에서 '…당사자는 한명이 아니라 다수의…다수 공모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조사 를 거쳐 경찰에 명단이 제출된 상황…'.

변호사가 거짓을 말할 리 없고 본인인 저도 모르는 다수 공모자? 드라마 제작이 아니라 궁예의 관심법으로 저를 주범으로 하여 새로운 사건을 제작 중인가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확실한 해명 요청합니다.

2) 인스타 아이디 W에 대하여 저는 이 계정이 여러 정황상(영어 수준, 활동 시간대, 내부 정보, 판단력, 스스로 결정 등)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습니다. 지난 3월 4일 저는 *** 맞냐고 물었고 W는 뉴질랜드 지인이라 하였습니다. W는 저와 제 주변에 악의적인 DM들을 보냈고 저를 향한 비방글들을 게시하였습니다.

-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이 없는 거 맞나요?
-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나요?

3) 소속사에 제안합니다.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 포함 공개 검증을 제안합니다. W는 참석할 것으로 아니 꼭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족할 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입니다. 고소와 배상을 조합해 사건을 재구성하여 진실과 거짓을 바꾸고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 하는 이런 X같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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