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은 10일 임운혁 책임연구원이 해상에 불법유출된 기름을 1시간 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은 10일 임운혁 책임연구원이 해상에 불법유출된 기름을 1시간 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유류유출 사고시 각각의 기름이 갖고 있는 고유의 화학적 조성인 유지문(油指紋)감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기술로 90%까지 정확도를 자랑한다.
석유가 만들어질 때 유기물의 성분비, 생산 공정 등에서 차이가 발생,기름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는데 정밀한 분석을 통해 성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상 유류사고 발생 시 유출된 기름과 사고해역을 지나거나 인근 선박의 기름을 채취한 뒤 유지문을 비교ㆍ분석한다면 유류를 불법으로 배출한 선박을 찾아낼 수 있다.
유지문 감식기술은 혐의선박의 도주를 막고 어민의 조업 재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데, KIOST 연구진은 간단한 장비와 빅데이터 해석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장용 유지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에는 빅데이터 해석기법의 일종인 케모메트릭스를 활용해 현장용 장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지문 감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mrnIF=92.05)에 게재됐다.
케모메트릭스(chemometrics)는 분석화학분야의 데이터를 통계학적, 수학적 모형을 통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임운혁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감식기법은 사고현장 도착 후 1시간 내로 유지문 감식을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처리속도가 빠르다."며, "정확도 역시 기존 실험실에서 진행되던 정밀 감식기법의 90% 수준으로 신뢰성 또한 높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개발된 알고리즘은 현장용 장비에 적용 가능해 각종 유해물질 모니터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KIOST김웅서 원장은 "현장용 유지문 감식기술이 해양오염사고와 오염 행위자 간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서식처를 지키는데 KIOST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