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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尹 뜨니 정계개편론도 부상…'후보기근' 野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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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검찰총장 사퇴 직후 대선 지지율 급상승
후보 기근 시달리는 野, 보궐 직후 정계개편론 솔솔
제3지대 무게 두는 尹, 김종인은 환영…국민의힘은 신중
일각선 반기문 사태 재현 우려도…TK 민심 변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1위로 급부상하면서 4‧7 보궐선거 이후 야권 정계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때릴수록 커진 윤석열…사퇴 직후 대선주자 1위 기록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과 크고 작은 충돌을 겪어온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에 반발해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현 정권에서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반문(반문재인) 최전선에 서게 된 윤 전 총장은 사퇴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차기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TBS 의뢰, 지난 5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여권 대선주자 중 이재명 경기지사는 24.1%,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9%에 그쳤다.

윤석열 검찰 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보수진영 주자들과 달리 수도권‧중도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단 점이 돋보인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서울(39.8%),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 순으로 집계됐다. 이념 성향으론 중도층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35%), 이 지사(23%), 이 대표(13.8%) 순이었다. 보수진영의 다른 주자들이 주로 영남권 지지층에 기댄 데 비해 윤 전 총장은 서울과 중도층의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에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그렇게 나온 거니까 '국민들이 그렇게 보고 있구나'하며 읽고 있다"고만 했다. '시한부' 수장인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힘을 실었지만, 제1야당에 오랫동안 몸담은 주 원내대표는 당 바깥 후보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제3지대서 관망,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변수…'제2의 반기문' 우려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의 표명을 마친 뒤 청사로 향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4‧7 보궐선거를 약 한달 앞둔 시점에 윤 전 총장이 직을 던진 것은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과 마찬가지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의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수도권‧중도층의 지지세를 끌고 가기 위해서라도 일단 윤 전 총장은 제3지대에 머물며 정계개편을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지닌 기존 보수층 세력과 윤 전 총장의 중도 지지세를 결합시켜 대선 승리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반면 국민의당 안 후보가 국민의힘 오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나가 민주당 후보를 꺾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안 후보가 '기호 4번'으로 당선될 경우엔 사실상 제3지대 중심의 야권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제1야당에 대한 비호감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대안 세력으로 안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연대에 힘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내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당선되면 안철수‧윤석열 연대가 국민의힘을 대체할 야권 핵심 세력이 될 것"이라며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탈당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를 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 또한 막상 정치판에 들어서는 순간 허약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력을 감안하면 향후 야권 주자로 나선다고 해도 윤 전 총장에게 적대적인 TK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검찰총장일 때 윤석열과 정치인 윤석열은 또 다른 차원"이라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윤 전 총장에게 잘못 베팅하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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