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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좀 잠시…" 빌라서 추락한 주민 구조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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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혀 진입 불가 상황…이불 빌리는 순간의 기지로 생명 살려
"다급한 상황 주변 시민들 도와주셔 원활히 구조" 공 시민에게

"이불 좀 빌려주세요!"

경찰관의 발 빠른 대처로 8m 높이의 빌라 3층에서 추락한 여성이 목숨을 구했다.

9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아중지구대 소속 이상근 2팀장 등 7명은 지난 7일 오후 10시 6분쯤 "3층에서 창문으로 여자가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빌라 앞에 도착한 이 팀장 등은 한 여성이 빌라 화장실 창문으로 상체가 밖으로 나온 채 곧 떨어질 듯한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자꾸만 빌라 창문 밖으로 넘어와 추락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다급히 3층으로 올라갔으나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 소방당국의 에어메트는 미처 설치되지 않았다.

이때 함께 있던 장주영 순경은 "이불을 펼쳐 추락에 대비하자"는 생각을 떠올렸다.

각층을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리던 동료 이해동 경위는 마침내 2층의 한 가정집 문이 열리는 것을 발견하고 집주인에게 외쳤다.

"급해요, 이불 좀 빌려주세요!", "쓰고 금방 돌려드릴게요"

우여곡절 끝에 이불을 빌린 이 경위는 동료 경찰관, 소방관들과 함께 이불을 나눠들었고 여기에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이불은 팽팽히 펼쳐졌다.

아중지구대 소속 이상근 2팀장 등 7명은 지난 7일 오후 10시 6분쯤 "3층에서 창문으로 여자가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8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여성을 이불로 받아냈다. 전북경찰청 제공

 

이불이 펴진 지 불과 1~2분도 채 안돼 이 여성은 창문을 넘어 거꾸로 매달리는가 싶더니 이내 도로로 추락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경찰관과 소방관, 주민들이 사력을 다해 팽팽하게 잡아당긴 이불 위로 떨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추락한 여성은 불과 10~20cm 차이로 도로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았다고.

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중지구대 이상근 2팀장은 "다급한 상황에서 정신이 없어 이불을 펼쳤는데 주변 시민들이 도와주셔 원활히 구조 할 수 있었다"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공을 시민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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