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하는 KB 박지수.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청주 KB가 플레이오프(PO)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2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KB는 2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0-55로 힘겹게 눌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7관왕에 오른 박지수가 23득점 27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KB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박지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27리바운드는 국내 선수로는 역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KDB생명 신정자가 KB전에서 달성한 20리바운드였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KB 소속이던 스테파노바가 28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KB는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 도중 시즌 종료가 결정되면서 플레이오프도 열리지 않았다.
그동안 총 43차례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이 37회였다. 확률은 86%다.
정규리그 3위로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선 신한은행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두 팀의 2차전은 3월 2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신한은행에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날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1쿼터 초반은 KB가 외곽 슛이 거푸 터지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신한은행이 박지수를 골 밑에서 끌어내면서 그 틈을 파고들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KB는 신한은행의 강한 압박 수비에 1쿼터에만 턴오버를 9개나 쏟아내면서 결국 18-21로 끌려갔다.
2쿼터에서는 양 팀 모두 공격이 부진하고 실책도 끊이지 않으면서 어느 한 팀도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이런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KB가 52-5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4분 10초 전 강아정의 3점 슛이 터지면서 55-53으로 역전했다.
1쿼터 초반 3개가 들어간 이후 처음 성공한 KB의 3점 슛이었다.
이후 KB는 강아정과 박지수의 자유투, 김민정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기울였다.
이날 심성영은 12점을 넣고, 강아정은 결승 3점 포를 포함한 10득점으로 KB의 승리를 거들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15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정선민(플레이오프 4회, 챔피언결정전 1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