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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등 반도체 가격 치솟는 이유는…수요급증·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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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생산하는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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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인 PC용 D램 가격이 최근 석 달 새 50% 넘게 올랐다.

여기다 올해 2분기에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쓰는 서버 D램 가격도 10∼15%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D램 시장이 이른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자동차용 반도체도 가격 상승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PC용 D램(DDR4 8Gb)의 현물가격은 4.20달러로 나타났다. 이 규격의 D램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D램은 최근 PC수요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서버용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의 올 2분기 상승폭을 당초 예상했던 8~13%에서 10~15%로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공급사들이 생산량 증대에 보수적인 가운데 서버 D램 출하량은 3분기까지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 한해 서버 D램 가격이 4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017~2018년 이후 3년만에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우선 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기 때문이다.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PC와 게임기 소비가 증가했고, 스마트폰 업체들도 생산량을 늘렸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서버를 증설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급적 측면에서는 D램 제조사들이 올해 대부분 증설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요인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자동차용 반도체도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인다. 특히 반도체 생산기지들에서 한파, 지진, 가뭄 등 자연재해 소식이 들려오면서 적잖은 생산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한파로 텍사스주 오스틴의 NXP, 인피니언 등 자동차 반도체 기업의 공장은 지난 17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파운드리도 생산을 멈춘 상태다. 대만의 경우 잇단 지진과 극심한 가뭄이 반도체 생산의 악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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