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혜수父 "아내는 다 알더라" 학폭 인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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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아버지-피해자 모임 관계자 통화 녹취록 살펴보니…
"그런 사실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가 "집사람은 다 알더라"
변호사 "학폭 인정으로 보긴 어렵지만…어떤 사건인지는 인지"
소속사는 "관련해서 지금은 드릴 말이 없다"

배우 박혜수. 이한형 기자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배우 박혜수 가족 측이 박혜수와 피해자 사이 일어난 사건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25일 박혜수 학교 폭력 피해자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 측으로부터 소속사 및 박혜수 아버지 박모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관련기사: [단독]박혜수 피해자모임 녹취록엔 금전도 합의도 없었다)

24일 소속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산타클로스)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악의적, 조직적인 공동 행위가 아닌지에 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만한 정황도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합의 등 경제적 이윤 도모를 위한 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피해자들의 분노한 심경과 '사실무근' 입장에 이르게 된 경위 그리고 사과와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있었다.

이와 함께 녹취록에는 딸 박혜수와 피해자간 사건을 가족 측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내용들이 담겼다. 다음은 녹취록 중 일부를 발췌해 시간 순서대로 풀어낸 대화 내용이다.

◇ 아버지 박씨 처음엔 "그런 사실 없다"…나중엔 "집사람은 다 알고 있더라"

피해자 모임 측은 지난 23일 오후 12시 22분쯤 박모씨가 운영하는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눴다. 처음 박씨는 딸 박혜수의 학교 폭력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혜수 아버지 박모씨-피해자 모임 관계자 대화 ①
아버지 박모씨(이하 박)> 저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그게 저는 그…전혀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양자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사를 먼저 내버려 가지고 정말 너무 황당해 가지고 어떻게 좀….


박씨와 개인 전화번호 교환을 마친 피해자 모임 측은 박씨가 "사실 저는 전혀 이런 문제에 관여를 안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성인"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미성년자 시절의 부모 책임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박씨는 다시 한 번 딸이 성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혜수 아버지 박모씨-피해자 모임 관계자 대화 ②
박> 제가요, 사실은 저는 전혀 이런 문제 관여를 안 하는 사람이거든요. 애가 성인이고, 제가 우리 애가 어떻다 이런 말씀도 드리기가 싫어요. 저는.

…(중략: 양측 개인 전화번호 교환)…


피해자 모임 관계자(이하 피해자 모임)> (전화번호 확인) 네, 알겠습니다. 저장했고요. 그런데 이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녀일에 관여를 많이 안 했다, 말씀하시긴 하는데 지금 일이 어쨌든 미성년자 때 일어난 일이잖아요.

박> 그렇죠. 중학교 때.

피해자 모임> 제 입장에서는 그 말이 조금 무책임하게 들리는 거예요. 성인이 됐을 때, 부모로서 개입이 없는 거랑, 미성년자 때 일어난 일인데 관여를 안 하고 자유롭게 해주셨다, 이런 말씀이 사실 좀 불편하죠. 제가 듣기엔 좀 그래요. 어쨌든 미성년자 때 있었던 일인데 부모로서 충분히 잡아주실 수 있던 부분 아니었나….

박> 아니, 저는 지금 미성년자 때 이야기를 한 게 아니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피해자 모임> 네네.

박> 지금 제가 (딸이) 성인이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안한다고요. 관여도 안하고.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여기에 덧붙여 박씨는 22일 아내에게 들은 이야기를 언급했다. 자신은 몰랐지만 박씨의 아내, 즉 박혜수 어머니는 피해자 이름, 피해자와 박혜수 사이 벌어진 사건 등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었다. 박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딸의 학창시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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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아버지 박모씨-피해자 모임 관계자 대화 ③
박> 미성년자 때 이야기는 저도 어제 집사람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자세히 들었거든요. 옛날에 뭐 그 애 이름도 다 알고 있고…. 뭐, 집사람은 알고 있더라고요. 집사람은 다. 뭐,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내가 선생님한테, 선생님은 지금 그쪽(피해자 모임 쪽) 이야기만 쭉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피해자 모임> 그렇죠, 제 입장에서는 그렇죠.

박> 그런데 저도 사실은 어제서야 집사람한테 이야기를 들어가지고 사실 자세한 내용을 저도 몰라요, 어떻게 보면은. 우리 애가 그 좀 제가 생각할 때는 지도력이 있고, 재미있게 친구들, 친구들이 워낙 많았고, 집에 데리고 와서 막 자기도 했고, 아주 즐겁게 좀 리더십을 발휘해서 그런 것만 봤지, 중학교 때…. 그런 것만 봤지 제가 무슨…. (친구들이) 다들 또 좋아했고 뭐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 이런 일도 있었구나. 싸우고 이런 일도 있었구나'는 그건 어제 집사람한테 처음 들은 거거든요. 저도 지금 내막을 잘 몰라요. 네, 그래서 제가 미성년자 그때 말고 지금 성인이 된 다음에는 나름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를, 제가 터치도 안하고 그런다는 말씀입니다.

피해자 모임> 네, 뭐 알겠습니다. 알겠고….

박> 네네.


그래픽=고경민 기자
◇ 학폭 전문 변호사 "학폭 인정으로 보긴 어렵지만 사건은 인지"

그렇다면 이러한 박씨의 발언은 최소한 어머니가 박혜수와 피해자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학교 폭력 사건들을 다수 맡아 온 전수민(법무법인 현재) 변호사는 25일 CBS노컷뉴스에 "이 발언만으로는 학교 폭력을 인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아버지에게는 전달이 안 된 것 같고, 보통 학교 일은 어머니가 맡아서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 이름은 무엇인지 세밀하게 아는 경우들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금전 갈취를 제외한 신체적 학교 폭력은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박혜수 어머니가 피해자 이름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 정보를 가진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전 변호사는 "대부분 학교 폭력은 친한 관계에서 발생하지 아예 모르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외적으로 금전 갈취는 모르는 아이들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신체적 폭력 등은 어울리다가 힘의 불균형이 생기고, 갑을 관계가 형성돼 발생한다. 이 때문에 가해자 입장에서는 내가 피해자를 지켜주고 도와줬고 보호해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CBS노컷뉴스는 26일 박혜수 소속사 산타클로스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이에 소속사는 "관련해서 지금은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SNS 등에는 박혜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이들의 피해 고발이 줄을 이었다.

글에 따르면 다수 중학교 동창생들은 공통적으로 박혜수가 동창생들 및 근처 중학생들의 돈을 빼앗거나 뺨을 때리는 등 금전 갈취·폭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대학교 후배 역시 익명 게시판을 통해 박혜수가 강제로 술을 먹이고, 군기를 잡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파로 박혜수가 주인공인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26일 예정이었던 첫 방송이 연기됐다.

박혜수 소속사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면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 23일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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