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거짓 미투'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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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고경민 기자

 

최근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등을 상대로 한 '폭력미투'가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나 학교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만큼 비록 과거에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상응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미투 폭로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고, 이 중엔 정황상 따져봐야 할 것도 적지 않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 스타 기성용씨는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했다는 학폭미투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FC서울 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기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결코 그런 일이 없었으며 축구인생을 걸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25일에는 기씨의 성폭행을 주장한 사람이 중학교 때 성폭력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역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서울시청 감독시절 선수를 폭행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로 역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잘 알려졌고, 국회의원으로 그동안 체육계 폭력 대책과 관련한 입법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는 점에서 대중이 받은 충격은 컸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윤창원 기자

 

임 의원은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9년간 매 한 번 든 적 없다"며 '악의적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진실 규명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피해자가 있고, 청원인 주장대로 협회차원의 진상조사가 있었다면 관련 기록도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건 모두 사실로 확인되면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혹시라도 '아니면 말고 식 폭로'나 '허위, 왜곡된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정말 억울한 일이고, 공인이란 이유로 감수하기에도 너무 큰 고통이다.

잇따른 미투의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폭로내용의 진위가 밝혀질 때까지 언론이나 시민 모두 보다 신중하고 성숙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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