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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학폭' 감싸기"…'디어엠' 예견된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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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일일보고서에는 박혜수 교체 '주요의견'
'디어엠'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영 강행 반대 '봇물'
"공영방송이 '학폭' 감싸나"…"2차 가해 안돼, 방영 연기"
KBS 26일 편성표는 '디어엠' 대신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제공

 

주연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이자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에 시청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시청자 상담 내용을 정리한 KBS시청자의견일일보고서에는 '디어엠' 출연자 섭외 제언이 주요의견으로 올라왔다. 23일 진행된 총 1311건 중 6건의 상담이 여기에 해당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수신료 인상 관련 민원은 '불만 0건'이었다.

보고서는 "해당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가 과거 학창 시절에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출연이 예정됐던 다수 방송에서 출연이 무산되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해당 드라마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배우를 교체해주기 바란다"고 시청자 의견을 전했다.

박혜수 관련 민원은 '디어엠' 시청자 게시판에 더욱 봇물을 이뤘다. 특히 수신료 조정안과 함께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했던 KBS라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의 드라마 방영을 강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4일 시청자 김모씨는 '디어엠' 시청자 게시판에 '학폭(학교 폭력) 감싸는 KBS 수신료 받을 자격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드라마든 예능이든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 피해가 크다는 건 안다. 그러나 대충 덮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더욱 큰 타격이라는 것을 아셔야 한다"며 "최근에 일본성 이미지 논란도 있고 학폭 논란 연예인을 감싸는 모습하며,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일들 많이 하시는데, 수신료 받을 자격 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이어 "드라마 방영 신중하셔야 될 거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지 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학교 폭력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방영 연기를 주문했다. 자칫 잘못하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박혜수의 경우, 소속사의 고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 10여명이 모임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 장모씨는 "이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영 강행하는 것 또한 2차 가해 아니냐"면서 "다른 배우들까지 같이 욕먹고 있다. 방송 PPL 또한 불매로 이어질 것이다. 공영방송에서 이런 논란을 무시하고 방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 박모씨는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해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공영방송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2차 가해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디어엠'은 KBS가 1030 시청자를 겨냥해 사전 제작으로 완성된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1020 사이 뜨거웠던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세계관을 공유해 제작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이 확산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주연 배우들 출연이 예정됐던 방송 홍보 활동은 모두 무산됐다. 26일 열리는 온라인 제작발표회와 드라마 정상 방영도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22일 당시 KBS 관계자는 "아직 (박혜수의) 제작발표회 출연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 향후 추이를 지켜 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직 KBS는 이에 대해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 3시 15분 현재 KBS2 편성표에는 26일 오후 11시 20분에 '디어엠' 대신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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